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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 씨 Mar 19. 2024

삶은 유영하는 것이다

목차 1. 1년이라는 365개의 가치

서서히 내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앞으로 8개월이라는 240개의 별들이 하루마다 빛났다가 지는 우주와도 같은 세월을 앞두고 나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희멀건 빛만 바라보며 삶을 유영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아직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루틴(일, 운동, 공부, 글쓰기, 밥 해 먹기 등)을 짜고 힘든 일과를 견뎌냈다며 나 자신을 기특하다며 위로를 하며 잠깐 빛났다가, 다음날을 기뻐할 새도 없이 축 쳐진 상태로 방향키를 놓아 버린 채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안색은 다시 빛이 흩트려진 채 하루를 끝내고 집에 오면 내 인생에 과몰입하여 불안한 나의 인생을 위로차 상담받으러 사주를 보러 가거나 유튜브를 보며 위로를 했다.


내가 사주와 유튜브라는 존재가 단지 위로라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내가 들쑥날쑥한 인생이라는 산맥을 오르다가 봉우리를 앞두고 항상 지름길만 갈려고 해서 실속 없는 삶을 살아왔구나 생각했다.


산중에 산 히말라야를 정복하려면 엄청난 정신력과 힘든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그에 따른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충분한 휴식이 앞으로 남은 인생에 비하면 너무 터무니없이 과분했. 나의 그 보상이 과분하다고 느껴졌을 때는 나 자신이 오만해 보였고 나의 나태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일을 하는 것도, 목표를 두고 공부를 하는 것도 다시 1년이라는 긴 세월을 준비하는 것도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내가 얼마나 나약해지고 나태해졌는지를 알게 된 지금은 1년이라는 세월을 준비하기 앞서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꾸준함과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수면과 육체 관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력이란 눈에 보이지가 않아서 관리가 더더욱 힘들다. 다만 그 주인인 나는 정신력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당신들은 육체를 가진 정신이 아니고 정신을 가진 육체다'라는 어구를 책으로 간접적으로 말했던 것처럼 육체보다 정신이 제일 우선시되어야 한다. 내가 봤던 사주를 보며 시시때때로 위로를 하며 내 진짜 인생은 덮어두고 사주에만 맹신했었는데 이것은 나 스스로에게 위로로 포장한 기만을 하는 행위라 생각하니 더 이상 믿게 되지 않았고, 정신이라는 친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신은 생각 외로 더 섬세하고 예민하다. 삶을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이 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인생이 엄청 힘든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순조롭고 평탄한 인생을 살아왔다고도 말을 못 하겠다. 그래서 더더욱 내 마음속에 메아리치는 목소리를 잊은 채 삶을 유영해 왔던 것이다.

정신이라는 친구는 불안해지고 정화가 안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모습이 육체에게 그대로 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집어삼킬 수도 있다. 한 사람을 똥이라 말하면 똥이라 선동되고 에이스라 말하면 그 사람이 점차 에이스가 되듯이 한 사람에게 공감을 안 해주면 그 사람이 결핍을 갖듯이, 말과 행동에서도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와 결핍이 오면 그 사람한테도 보이거나 전염시킬 수도 있다.


힘들게 일을 하고 힘들게 쉬는 게 정신력 키우는 거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질 못했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잊고 살았던 마음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중요한 걸 잊고 살면서 생긴 나의 작은 불순한 습관과 나약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제 다시 사소한 루틴을 잡아가면서 내가 몰랐던 나의 단점들이 더 보일 수가 있다. 때론 번아웃이 올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혁명을 일으키듯이 내 인생의 역사를 깨부수고 거기에 맞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모든 게 글을 쓰면서 성찰하지 않았더라면 난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쉬고 싶을 때 글을 쓰는 습관만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 글을 쓰니 나의 단점이 보였고 서서히 고쳐지게 되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다 보니 우연히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찾았다.


 그래서 평범한 25살 청년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잘난 것도 없지만 소신껏 을 수 있는 보잘것 없는 글솜씨 하나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글로 남겨 독자분들에게 서로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나눠가 조금이라도 여운을 남겨주고 싶은 맘에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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