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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 씨 Jun 04. 2024

휴식하는 법

잠깐 쉬었다 가요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날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갓생 산다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운동하고 책 읽고 밥 해 먹고 집청소하고 샤워하고 다시 글 쓰고 출근했다가 출근하고도 쉬는 시간에 책 읽고 다시 피곤에 찌든 채로 일하고 집 오면 샤워하고 밥 먹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분리수거했다가 다시 책 읽거나 공부하고 잠에 드는데 잠에 들면 내 하루에 휴식이 없는 거 같아 너무 현타가 왔다. 


아니, 현타가 온다 보기엔 숨이 막혔다. 


이건 사람이 살아가는 루틴이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불만 불평 없이 해내면 좋겠지만 나의 인내심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나 보다. 


그래서 제대로 휴식하는 법을 찾아봤는데 우선 휴식을 하려면 정보수집을 멈춰야 한다고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수집이란 책 읽기, 휴대폰 보기 (특히 알고리즘 공식에 의해 나오는 쇼츠들) 등등 머릿속에 즉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을 잠깐 흐리게 하는 것이다.


피곤에 찌든 뇌에 주는 휴식은 에너지 드링크와도 비슷하다.


나도 밤새고 오면 무조건 한 시간 자고 오는데 미친 몸뚱이는 한 시간 자고 오면 언제 그렀냐는 듯 멀쩡하게 돌아왔다. 나도 이걸 보고 느꼈다. '잠이 보약이구나' 물론 맨날 퍼질러 처자라는 건 아니다. 잠깐 자면 된다. 수험생들 공부하다 지치면 잠깐 자는 것처럼 그러면 내가 원하는 목표로 조금 유연하게 앞서 나갈 있다. 잠을 자고 휴식을 줬으면 나머지는 몫이다. 다시 일어서서 일과를 시작하면 된다. 


충분하게 휴식을 줄려면 딱 30분이면 적당하다. 1시간 자면 너무 몸이 늘어져서 정신이 풀린다.

그런데 만약 휴식을 충분히 줬는데도 집중이 안되면 마음가짐이 무너진 것이니 간절함을 잃으면 안 된다.

요즘 나도 인생에 대해 간절함을 잃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란 생각을 상기시키며 간절함을 되뇐다. 저런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면 결국엔 나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걸 깨닫고 다시 간절함을 되찾는 것이다. 현실 자각이란 단어가 맞는 말인 거 같다.


이러다 다시 루틴이 깨지면 너무 허탈하지만.. 허탈함의 늪에도 빠지면 안 된다. 인간의 감정은 일희일비하기 때문에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하루하루 조증이 심한 나에는 특히 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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