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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May 26. 2024

세이셸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나라들 35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35. 세이셸(16년 3) 

    

인도 뭄바이에 근무하면서 이곳에서 가까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들을 선정해서 

가능한 한 근무 기간 동안에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뭄바이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는 인도양의3대 휴양지로 알려져 있는 

몰디브, 모리셔스, 세이셸 군도가 있다.

또한 BBC가 선정한 세계 50대 명소 중에 가까운 명소들로는 

인도의 암리차르 황금사원(6위), 타지마할(10위)를 포함해서, 몰디브, 세이셸, 스리랑카 등이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현장소장으로서 바쁜 일상과 어려운 근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여행지를 꿈꾸며 그리운 가족과의 만남을 그리는 기다림 자체가 소박한 행복이다. 


이번 정기 휴가에는 인도에서 직항으로 다녀올 수 있으면서, 

버킷리스트로 정했던  세이셸 군도를 여행지로 선택하였다. 

한국의 아내를 뭄바이로 오게해서 뭄바이에서 하루 묵은 뒤 함께 세이셸을 여행하고, 

같이 한국으로가서 남은 정기 휴가를 사용하고 뭄바이 근무지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세이셀 군도는 영국BBC뿐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미국CNN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List up하면, 단연 선두에 오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세이셸 라디그 섬 

인도양 서부의 섬나라 세이셸은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 오른쪽 수평으로 선을 그어 확대를 해야 보일 정도로 작아서 

일반지도로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작은 섬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양의 숨은 진주'라고 부른다.     

세이셸 비치

세이셸이 이처럼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지상낙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며, 포르투갈 항해사 바스코다가마가 

아프리카 최남단을 돌아 인도로 향하던1501년 세이셸을 발견할 때까지 

세이셸은 원주민조차 살지 않던 무인도였었다고 한다.


세이셸 비치

이후에도 미지의 섬으로 남은 세이셸은 1744년 프랑스령으로 선포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세이셸 군도는115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마해 섬에 수도인 빅토리아시와 국제 공항이 위치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서 세이셰까지는 직항으로 4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인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마음만 먹으면 몰디브나 세이셰을 비교적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UAE의 아부다비, 두바이, 인도의 뭄바이, 싱가포르 등을 경유하여야 한다.      


세이셸 여행 첫날 아침 8시에 도착한 세이셀 군도의 제일 큰 섬인 마해섬의 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담할 정도로 시골의 버스정류장 같은 분위기였다.      

세이셸 항공편으로 뭄바이에서 만석으로 도착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막상 세이셸이 최종 목적지인 사람들은 불과 20여명이고, 

나머지는 모리셔스나 마가가스카라로 가기 위해 트란싯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 한대가 시골 공항에 내렸고, 대부분은 트란싯 하고, 

몇몇 남은 사람들이다 보니 입국 수속, 세관 검사 등도 한산하고 순조로웠다.   

 

세이셸 공항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마해섬에서 가장 큰 비치가 있는 보발롱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로 가서 

세이셸 첫날의 여장을 풀었다.     

호텔은 보발롱 비치에 직접 접하고 있었고, 객실 방문의 키가 워터 파크 등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재질의 손목밴드 타입이라서, 신발도 필요 없이, 반바지만 걸치면 곧바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보발롱 해변은 해안선을 따라 고급 호텔과 리조트, 럭셔리해 보이는 서비스 아파트형 빌라 등이 밀집해 있었으며, 스노클링, 서핑 등 해양 스포츠와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특히 해변을 따라 원시림 숲이 있고, 숲속의 공간에 간이 식당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즉석에서 구워주는 생선과 고기 꼬치, 각종 커리와 반찬, 과일주스 등은 훨씬 가격도 싸고, 입맛에 맞아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하였다.     




세이셰에서의 둘째 날은 호텔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마해섬의 작은 수도 빅토리아 시내와 섬 외곽으로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비치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서울 인사동 만한 크기의 빅토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다. 빅토리아 시내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두세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가장 북적이는 거리는 영국 빅뱅 시계탑을 본떠 만든 시계탑을 중심으로 한 

‘레볼루션 애비뉴’와 ‘퀸시 스트리트’ 주변인데 토착 예술이나 공예품들을 볼 수 있는 

갤러리와 상점,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특히 가장 큰 전통시장인 셀윈 클라크 마켓은 근처 해변에서 갓 잡은 생선과 싱싱한 과일, 각종 향신료와 전통의상 등이 자판에 진열돼 있어 현지인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마해 섬은 눈에 보이는 해변마다 아름다워 차를 타고 달리다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서 해수욕을 하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마해섬 중앙부에 위치한 몬블랑 피크를 트랙킹하였다. 

트랙킹 입구를 어렵게 찾아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까지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아서 오히려 겁이 슬쩍 났었다.      

그러나 분명히 이정표 대신 바위에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 놓았고, 일부 나무와 잡초들을 제거한 흔적이 있었고, 등산길을 내놓고, 사람들이 오르내린 흔적들이 트렉킹 코스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나 

올라가면서 2번, 내려오면서1번 뱀을 만났고, 아무도 없는 정글 숲을 지나는 동안 아프리카의 작은 섬에 있는 산속은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었다.       

몬블랑 트레킹 입구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마해섬 서부 해안의 모습은 너무도 환상적이었다. 

마헤섬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으며, 

눈앞을 가득 메운 에메랄드빛 바다와 멀리서 봐도 새하얀 모래사장, 

여기에 태초 자연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한 푸른 숲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      


몬블랑에서 돌아오는 길에 식물원에 들러서 

세이셰 군도에 서식하는 괴기할 정도로 특이하게 생긴 코코드매 야자수와 거북이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셋째 날는 호텔에서 미리 예약한 프랄린섬과 라디그섬 투어 패키지를 다녀왔다.

세이셸에 각양각색의 수많은 섬이 있지만 그 중 프랄린 섬과 라디그 섬은 세이셸을 찾는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마해섬에서 프랄린섬까지는 고속 페리로 약1시간 정도 소요되고, 

다시 프랄린에서 라디그섬까지는20분정도가 소요된다. 에덴동산으로 불리는 프랄린 섬에는 세계에서 이곳에만 서식하는 ‘코코 드 메르(Coco de mer)’라는 야자수가 있다. 

코코드메르 야자수

이 야자수에 달린 열매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로 불린다. 암나무와 수나무의 열매가 다른데, 암나무의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와 비슷하게 생겼고 숫나무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처럼 생겼다. 

‘코코 드 메르’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인 발레 드 메(Vallee de Mai)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엔 원시림 곳곳을 탐험하는 산책 코스가 잘 조성돼 있다.      

코코드메르
세이셸 거북이


라디그 섬은 세이셸에 있는 41개의 크고 작은 화강암 섬 중 가장 변화무쌍한 해변을 자랑하는 곳이다.  2013년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100선 중1위와 4위에 라디그 섬의 ‘그랑드 앙스’와 ‘앙스 수스 다정’ 해변이 나란히 선정됐다.

햇빛에 따라 분홍색, 회색, 파란색을 띠는 거대한 화강암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에는 이런 화강암의 다양한 색으로 물든 산호 모양 돌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화강암 절벽 너머 숨겨진 해변이 등장한다. 

라디그 섬을 찾는 여행객들은 소풍 가는 기분으로 도시락과 여벌 옷을 챙겨 자전거를 타고 

숨겨진 해변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라디그 섬


라디그 섬 비치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이셀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두루 두루 찾아다녔고,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호텔 앞 보발롱 비치에서 아내와 모처럼의 호젓한 시간을 보냈다.     

보발롱 비치


보발롱 비치


보발롱 비치 호텔


여행 일정

(인도 뭄바이 ~ 세이셸 마해 아일랜드 ~인도 뭄바이, 4박5일)


제1일: 3월 6일(일)

05:00am 뭄바이 출발 ~ 08:00am셰이셸 도착  

(by 세이셸항공 HM261, 4.5시간) 

- 코랄 스트렌드 호텔 체크인

- 마헤섬 보발롱 비치


제2일: 3월7일(월)

- 마해섬 일주by 렌터카

- 빅토리아 

- 몬블랑 트레킹

- 식물원


제3일: 3월 8일(수)

- 프랄린 섬, 리디그 섬 투어 

     

제4일: 3월9일(목)

- 보발롱 비치     


제5일: 3월10일(금)

- 보발롱 비치

- 호텔 체크 아웃

- 21:55pm 세이셸 마해 섬 출발    

  

제6일: 3월11일 04:50am 뭄바이 도착

(by 세이셸세 항공HM260, 4.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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