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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 Feb 01. 2024

[중독] 도파민

도파민은 우리의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도파민이 쾌락 신경호르몬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파민의 분비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까지 시냅스하는 가는 앞선 장 ‘중독과 뇌과학’의 부분에서 다루었다. 도파민이 뇌의 회로에 관여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중독에 빠지게 한다는 사실을 보자면, 도파민이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도파민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처: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도파민에 대한 부분을 다시 되짚어 보면, 도파민 세포는 흑질, 복측피개영역과 시상하부에 존재하고 있다. 도파민의 경로 앞서 설명했던 ‘중뇌변연계 경로’는 흑질영역에 의한 것이며, ‘중뇌피질 경로’는 전전두엽피질에 의한 것이다. 



이 두 경로는 보상과 동기부여의 기능을 한다. 





1. 도파민이 없다면?

도파민이 없다면 우리의 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에게 치매 중 하나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몸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는 중뇌에서 흑질 영역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화로 인한 것이다. 다시 말해, 도파민이 없다면 우리는 당장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신질환 중 하나인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도파민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도파민의 결핍이 이러한 정신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도파민이 없다면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 상태에 빠질 것이다. 우울장애의 특징 중 하나가 무쾌감이다. 만약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중뇌-변연계 경로의 자극을 주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즐거움을 가져다줄 뿐이지 완전한 회복을 주지는 못한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떨 것인가. 가령, 친구들과 오락을 하더라도 쾌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더라도 감흥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적인 관계를 갖더라도 쾌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결국, 도파민은 없어서는 안 된다. 









2) 도파민 중독

인간이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듯, 우리의 몸과 마음은 평형 상태를 이루는 것을 원한다. 이를 생리학에서는 ‘항상성 유지’라 한다. 리처트 솔로몬은 이러한 항상성의 유지가 도파민과 같은 정서에도 적용이 된다고 보았다. 


만약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거나 도박을 통해 중뇌변연계경로로부터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 쾌감을 느꼈다면, 행동을 마친 이후에는 공허감이 밀려올 것이다. 이러한 쾌감 이후의 공허감은 도파민의 균형잡기 결과이며, 항상성 유지가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마치 하늘 높이 던진 공을 지구의 중력이 작용하여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성질과도 같다. 






도파민에도 내성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으로 도박을 하여도 마냥 즐거웠다면, 이후에는 더 큰 리스크를 안고 모험을 즐겨야지만 쾌감을 느끼게 된다. 시속 50Km만 달려도 스릴감을 느꼈던 운전이 이젠 150km 이상의 속도를 내어야만 이 스릴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긴 결과이다. 이전 보다 더 큰 자극을 주어야 도파민이 더 분비된다면, 도파민에 중독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도파민은 분명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기는 하나, 끝없이 더 강한 쾌감을 느끼려는 욕심은 결국 사람으로 하여금 목숨을 내 걸어 쾌감을 얻으려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경제 용어 중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만이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역으로 높은 위험에는 높은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도파민에도 분명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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