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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비 Jun 06. 2024

한국 전통 색채의 명칭과 구분

상품 디자인을 하다 보면 색채의 선정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색채는 상품의 아이덴티티 및 컨셉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옻칠 작업을 하면서, 옻칠의 색상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옻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소에 따른 습도와 공기에 따라 다른 색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색은 분명히 지금은 세계의 컬러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팬톤컬러의 색상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30 여전 전 전통색명에 대한 연구 자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표한 전통 색상으로 78종의 전통색상 시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년 뒤 1992년 90색의 정리된 「한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 2차 시안」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색명을 민속학적으로, 문헌적으로 연구 수집하하여 체계화함으로 오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결과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 추가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1992년 발표된 색상에 대해서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한국 전통 표준 색명 및 색상 제2차 시안’   / 김선현, 『색채심리학』, 이담북스, 2013, pp. 55-57. 참고.


색채 지각은 개인차를 인정할 수 없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각이기도 하지만 색채가 우리에게 지각되는 조건은 상대적 가치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국가, 민족, 지역, 시대, 문화, 성별, 연령 등에 딸 개인의 이러한 색깔을 지각하고 감수하는 정도는 다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인지하였던 색은 오늘날 우리들이 인지하는 색과 다를 것이며, 나아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지각하는 색상 또한 다른 차원의 색상인 것입니다.


「한국전통표준색명」은 색채의 특수성과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감수성에 의한 전통 색채의 추정으로 통계적인 표준색상의 제안의 결과로, 우리 민족의 자연을 닮은 독특한 예술 의식과 미감을 드러내며 독자적인 색채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색명 또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담주색' '연람색' '유록색' '자황색' ... 색명으로도 색상을 연상할 수 있으며, 너무 아름다운 명칭이지 않나요?

색상의 값은 먼셀 색상표로 정립하여, 그래픽 작업 및 인쇄할 경우 먼셀의 색상표를 RGB나 CMYK 등으로 변환시키는 'Munsell Conversion'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면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한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전통 색명 및 색상표 등의 활용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지금의 환경에 맞는 체계화된 연구가 진행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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