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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Jun 06. 2024

중고급 플루트를 찾고있다면

업그레이드 옵션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라지만 사실 연주해보면 도구가 중요한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대에 늦게 진학하고서 다시 플룻을 잡았을때 나는 이미 5년이나 레슨도 연주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했던 플룻이 소릿길이 예쁘게 잘 나 있었던 것이다. 소릿길라는 말도 몰랐던 나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내 악기에 대해선 굉장히 까다롭게 작은 변화 하나도 잘 찾아내게 되었다. (조금뿌듯함)


악기를 관리하는것 조차 누군가 알려주지 않던 그룹 레슨으로 시작한 악기라 전문지식하나 없었지만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계속해서 서치하고 기회가 생길때마다 물어보며 배우게 되었던것들을 적어보면서 독학하시는 분들이나 플룻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조금씩 적어보려고 한다. 


플룻 하면 대중적인 이미지가 맑은 소리, 빤짝거리는 악기, 부드러움 혹은 우아함 이라고 하던데 사실 악기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지금의 나에게 플룻이라고 한다면 소음, 높은 소리, 관리 하기 힘든 악기라는 인식이 좀 더 있는 것 같다. 악기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트로 올릴거라서 중고급 플루트를 찾는 법을 말하기 전에 플룻이란 악기의 특징들에 대해 한번 이야기하며 시작해보겠다.



플룻의 구성


한국 야마하 공식 페이지 참조



나도 그랬고 대부분은 YFL-222 같이 실버도 아니고 골드는 더더욱 아닌, 또 모든 키가 막혀있고 풋조인트는 키가 2개인 모델로 시작할것이다.


헤드 조인트, 바디, 그리고 키가 2개 있는 풋조인트. 이게 가장 기본적인 플룻의 형태이다. 이 기본형에서 업그레이드를 한다는게 무슨말인지,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위 그림에서 보이다 싶이 플룻의 부분들은 헤드 조인트, 바디, 풋조인트와 헤드에서 립플레이트라고 불린다. 부분마다 어떤 업그레이드 옵션들이 있는가 살펴보기 전에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이 포스트에서는 금과 은 등의 재료에 관한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또 다른 판도라의 문을 여는것이기 때문에.. 금/은 등 정보는 다른 포스트로 만들겠다. 일단 중고급의 옵션이라고 한다면 기본 은으로 만든 플룻을 살펴보길 바란다.


헤드조인트 Head Joint




헤드 조인트라고 해도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일반 악기에서 립플레이트만 스털링 실버, 골드, 로즈골드 등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다 하면 바디는 전에 쓰던거지만 헤드조인트만 새롭게 커스터마이즈 해서 바꾸는 사람도 있다. 요즘 해외에서는 헤드조인트는 원래 바로크 시대에 썼던 것처럼 나무로 바꾸는 전문가들도 많아진 추세이다. (아래 사진 참조)



악기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은 흔히 플룻의 소리는 바디에서 난다는 생각에 플룻 풋조인트의 끝을 막으면 소리가 안날거라 생각을 한다. 하지만 플룻의 소리는 헤드조인트에서 공기가 파동을 만들며 나오기 때문에 플룻을 업그레이드를 할 때 소리와, 음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헤드조인트에 거금을 들여 본인 플룻에 커스터마이즈를 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예시로는 자스민 최(최나경)플루티스트의 악기가 꼽힐 수 있겠다.


립 플레이트도 직접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립 플레이트만 바꾸는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곳에 각인이나,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한다.




바디 조인트 Body Joint


바디로 넘어가자면 가장 옵션이 많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 오픈키 


중고급용 플룻으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오픈키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키는 기본 초급용 플룻과는 다르게 손가락운지에 맞춰 바디 관과 직접 닫는 키들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렇게 오픈키를 가지고 있으면 더 다양한 소리들 (도 샾의 이분의 일이라던가... 찾아봐라 진짜 이렇게 적혀 있는 악보가 있다.)도 낼 수 있고, 더 정확한 음정을 내기 수월하다.



오픈키에 맞는 고무 패킹으로 홀을 막을 수 있으니 홀을 못 막아서 소리가 안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해도 괜찮다.



2. 인라인/오프라인 G키


오픈홀을 가졌다면, 인라 (in-line)혹은 오프라인(off-line) G키를 결정해야한다. 입문자용 플룻은 대부분 오프라인 G키가 있을 것이다. 만약 본인의 손이 작거나 손가락이 짧은편이라면 오프라인이 가장 연주하기 수월할것이고, 손가락이 긴편이라면 인라인 G키가 훨씬 나을 것이다. 인라인과 오프라인 옵션은 악기를 수리할 때도 크게 차이가 난다.


출처 Mattew's muziek





3. 스플릿 E 메카니즘


악기를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 악기를 바꾸고 더 원하는 음색과 음질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플룻은 목관악기중에서 소프라노-소프라니노로 대우를 받기 때문에 많은 곡들중에서 높은 음들을 많이 연주한다. 이 높은 음들을 더욱 수월하게 내게 도와주는 부분이 Split E Mechanism (스플릿 E 메카니즘)이다.



일반적인 입문자용 플룻에는 거의 없는 옵션이고, 중고급용 플룻에는 대부분 추가 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 스플릿 E는 높은음들을 내는 운지에서 소리가 새지 않고 더 모아지게끔 키를 안정적으로 눌리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피콜로에서 스플릿 E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처 Matthew's muziek



4. C# 트릴키

또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C# 트릴키이다. 기본적으로 플룻에 있는 트릴키 이외에 Bb운지를 할 수 있는 레버 위에 트릴키를 하나 더 넣는 옵션이다. 사진을 보면 훨씬 이해하기 수월할 것 같다.



플룻 메카니즘에 하나더 라인을 넣어 추가적으로 키를 만들게 된다.



이 트릴키를 넣는것도 좋지만 넣지 않더라도 연주에 크게 문제는 없다. 플루티스트들이 C#을 만날 일이 얼마나... 있... ..... 많이 있다... 판단은 본인이 하길 바란다. 이 트릴키가 있으면 훨씬 편하고 트릴 걱정을하지 않아도 되니까 괜찮지만, 역시 바디에 키를 하나 더 추가하는거라 무게에도 돈에도 부담이 많이 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넣자면 지금 연주하는 플룻에 이 C# 트릴키가 있는데 정말 꿀맛이다...)



풋조인트


1. C풋/B풋 


풋 조인트는  키가 몇개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키가 2개인 조인트는 가장 아래 C까지 밖에 소리가 나지 않아서 C풋 조인트, 키가 3개인 조인트는 B까지 소리가 나서 B풋 조인트라고 부른다.




조인트를 바꿀때 설마 그렇게 아래 B까지 소리를 낼 일이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바꾸고, 그냥 있으면 손해볼 일은 없겠지 싶은생각이 크겠지만, 사실 B풋 조인트에 있는 추가된 레버(기즈모)는 가장 높은 C를 낼때 훨씬 더 클리어한 음정을 내게끔 도와준다. 즉, 그저 낮은음을 내기위해서만 바꾸는것이 아니라 높은 소리를 깔끔하게 낼 수 있게 서포트를 할 수 있게끔 되도록 바꾼다는 것이다.


B풋에 추가된 기즈모 (Gizmo)


2. 롤러


풋 조인트를 이렇게 바꾸고 난다면 작지만 달콤한 옵션이 남아있다. 롤러(roller)이다. 새끼손가락이 움직이는걸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첫번째 키에만 롤러를 추가할 수도 있고, 마지막 키에도 추가를 할 수 있다.



출처 Sankyo flute

이 옵션은 연주자마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어떤 사람들은 새끼손가락을 뒤로 앞으로 밀때 훨씬 수월해서 더 선호하기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움직이고 싶지 않을때도 롤러때문에 밀린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옵션은 정말 본인의 취향으로 추가되거나 빠지거나 할 수 있는 옵션일 것 같다.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플루트를 업그레이드 하는건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고, 연주자의 연주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누군가 도움 없이 그저 악기상의 이야기만 듣기엔 이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미지수이기도 하다. 

플룻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부터 음대 졸업을 앞둔 나름 전문가로서 지금껏 내 악기를 바꿀때마다 업그레이드 하기위해서 조사하고 물어보고 하며 얻어낸 정보가 아주 방대하다. 아마 리포트 10장은 넘을 듯 한데.. 솔직히 학생용 플룻에서 중급 플룻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어떤게 좋은건지, 어떤걸 비교하면서 사야하는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사해본 결과를 나눔으로 혹시 자녀나 본인의 악기를 중급용, 고급용으로 바꿀 때 참고가 되길 바란다. 

1. 실버보단 골드가 비싸다 (당연한 말이다)
2. 실버에서도 순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실버인 악기를 산다고 한다면 .925라고 적혀있는지 확인하자. 이 숫자가 실버 순도를 나타내는데 실버중에서 가장 순도가 높은 숫자이다.)
3. 키만 은으로 도금되어 있는것과 플룻 전체가 은인것도 가격이 달라지게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4. 헤드 조인트만 은으로 되어 있는것도 있으니 모델에 따라 잘 비교해야한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헤드조인트만 실버인지 아니면 헤드+바디 모두 실버인지 확인해보고 살 필요도 있다
5. 옵션을 고를때 가장 필요한걸 먼저 순서를 매겨야한다. (예를 들자면, 내가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던 순서는 실버 - B풋 조인트 - Split E - C# trill key 였다. 마지막 트릴키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플룻을 계속 찾았다.) 
6. 꼭 옵션이 좋다고 소리가 좋은건 아니니 꼭 한번 불어보고 결정하자
7. 플룻 회사에 따라 음색이 다르니 음색도 무시하지 말아야한다. 
8. 플룻마다, 회사마다, 그리고 옵션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무게가 달라지면 손에 무리가 가니 꼭 한번 불어보고 결정하는게 더 지혜롭다.



마무리 하면서


부족하지만 내가 쓸 플룻을 찾으면서 얻게된 정보들을 한번 적어봤다. 한국에 있을 땐 어디 도움 받을곳도 없고 지식도 부족해서 그냥 좋은게 좋은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캐나다에서 교수님이 말씀해주신거 몇개 가지고 혼자 큰 돈 들여 바꾸려고 하니 정말 막막했다. 그래서 더 찾게 되고, 더 물어보게되고 플룻을 바꾸기 전까지 몇 달을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다녔다. 비싼 물건을 사서 잘 못쓰는것보다 예산만큼의 물건을 사서 잘 쓰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악기라 욕심이 나는건 포기하기까지 정말 힘들더라. 그리고 나에게 맞는 악기를 찾는게 정말 쉬운여정이 아니었다. 그러니 도움을 받고자, 혹은 그냥 관심이 있어서 읽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지식이 더해졌기를 바란다. 





이 글은 아래 링크들의 사진과 정보를 참조해 만들어졌습니다. 
https://www.jpmusicalinstruments.com/news/a-guide-to-buying-your-first-flute
https://www.matthewsmuziek.nl/en/flute-buying-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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