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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전구 Dec 08. 2023

어쩌면 사랑도 이별이라는 것을 알려준 그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그와의 이별은 사랑합니다

사실 이번에는 원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었어…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아서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슬프지는 않고 담담히 읽을 수 있는 잔잔한 이야기를 가져왔어. 기타 소리가 들리는 노래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


그를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어. SNS에서 알게 되었거든, 경계가 엄청 심한 성격인데 이상하게 그에게는 안 그랬어. 이야기가 잘 통했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했었지. 그렇게 그에게 스며들었어. 그와의 현실적인 만남은 미뤘었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그가 준 정보가 정확한 사실인지 어느 정도를 내가 신뢰해야 하는지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친구가 그러더라고 ‘한 번’ 만나봐라고 친구로 용기가 바람에 흩날렸는지 연락을 하여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었어. 그렇게 그와의 인연과 연인이 되었지.

내가 본 그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어. 자신이 빛내기 위해 밤하늘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빛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노력했거든. 그로 인해 빛났지.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어. ‘ 넌 멋있는 사람이야’라고… 그게 통하지 않더라고, 알고 보니 자신의 밝기와 다른 이들의 밝기를 비교하며 더욱 빛나는 이들 옆에서는 자신이 빛나지 않는 다며 점점 빛을 잃고 있었어. 내가 그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어.. 빛을 잃어 갈 때 어두운 밤하늘에 데려가 얼마나 빛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지. 거울로 비추는 자신의 모습을 눈을 감고 보지 않고 있더라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자신의 빛을 잃고 있었어. 실제로의 거울에서는 빛나고 있는 데… 그렇게 그와 이별을 했지. 내가 놓아버렸어. 어찌 보면 왜 그랬냐라고 했을 수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어. 그에게 난 항상 말했어. ‘네가 너의 빛을 잃으면, 너와 만나는 나의 빛도 사라지고 있는 거야’ 하지만 듣지 않더라고.

그래서 그에게 쓰려고. 지금은 그렇지 말라고. 난 이제 이 이별을 사랑한다고.


“안녕? 빛을 잃고 있던 너.

지금은 잃고 있지 않기를 바라.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단순해. 그때의 나는 너를 멋있게 보았고 지금도 미워하지 않아 그때의 내가 그랬던 것이니까.

더 많은 빛을 내며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너에게 큰 존재라고 이야기했었지. 고마워. 하지만 난 너 곁에 있으면 빛을 잃고 있더라고.

빛을 만들며 살고 싶어. 지금도 지나가다가 만나면 인사는 할 거야. 그때의 내 곁에는 네가 있었고 그로 인해 배운 것도 분명히 있거든

그래서 미워할 수 없어. 그때의 나는 너를 좋아했었으니까. 지금은 아니지만. 이래서 이별을 사랑해.

지나가다 차라도 한잔 하면 원한다면 네가 그때 얼마나 빛났는지 말해줄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없으니 지금의 네가 얼마나 빛나는 지도

미워하지 않을 거야. 그때의 내가 사랑했던 너니까.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줘. 그때의 난 더 이상 없거든

너의 앞날을 그 누구보다도 응원해, 더 행복해지고 건강하게 살아. 다시 너와 내가 빨간 줄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 더 좋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

그때의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했던 그녀가 “


다들 이걸 읽으면서 아직 네가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추억 같아. 그리고 그때의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미워하고 싶지는 않아.

분명히 그에게 배운 것들도 있거든. 첫 연애였어 그는.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지.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어.

그렇다고 그립거나 보고 싶지 않아. 그냥 행복하게 살길 바라. 기억에 남는 결핍이 있는 유리 같은 사람인 것만 알아줘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빛을 내고 있길.

어떤 이들은 읽으면서 왜 그가 너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그냥 가끔 조금씩 불꽃을 터트리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쓴 것도 있어.

(비밀인데 너희들만 알고 있어..! 붉은 풍선이 점점 부풀고 있거든 그것을 전달하고 싶은 상대가 생겼어)

싸우고 만났었을 때 이상하게 눈에서 눈물이 났었거든. 그리고 깨달았지. 이별을 해야겠구나.

그래야지 행복하겠구나. 내가. 이 관계에서 희미해지고 있구나라고.

그냥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 가볍고 잔잔하거든 나에게는. 더 이상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단지 나와 스친 인연이니 부정적이고 탓하며 살지 않길, 행복하게 살길 바라.

나와 스친 모든 인연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도 있어.


그럼 다음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의지하는 나무 같은 그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재미있을 거야. 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것은 나중에 해줄게.

나의 마음이 준비가 된다면!!!  겨울이니! 귤을 준비하고 읽어줘!

다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다음에 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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