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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게 Nov 13. 2023

나를 망치는 나의 구원자 '술'

 고위험 음주자의 귀여운 애주가 되기 프로젝트 (1)


브런치에 올리는 첫 번째 글은 어떤 주제가 좋을까..  

3n년 산 인생이 무색하게 내세울 전문 분야는 없기에 그냥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해 써볼까 했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제일 먼저 머리에 스친 주제는 '술'

(텅 빈 모니터를 보고 있으려니 술이 땡겨서일까..)


얼마 전, 여느 때와 같이 불룩한 술배를 빼기 위해 실내 사이클을 타며 뉴스를 보다가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위험 음주, 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충격을 먹은 포인트는 뉴스에서 말하는 '고위험 음주'의 기준이 너무나... 정말 너무너무 너무나 낮다는 것이었다!


2023년 10월 30일 SBS 뉴스에 따르면
고위험 음주란 [한 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씩, 주 2회 이상 마시는 것]을 뜻하며
[여성의 경우 30대가 13.2%로 가장 높고, 20대와 40대가 똑같이 10.7%]다.


기자님은 여성의 고위험 음주가 증가했다며 심각하게 소식을 알렸지만

내 머릿속은 '저게 고위험 음주..? 기준이 너무 낮은데..?!', '심지어 그만큼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네..?'라는 생각뿐이었다. (기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한 거예요..)


맞다. 나 술 좋아한다.

그렇다고 고위험 음주 기준 보다도 훨씬 많이! 또 자주! 술을 먹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상위 10%'라는 건 어디서든 평생 꿈도 못 꿀 평균(혹은 그 이하)의 인간인 내가 '음주 분야 대한민국 13.2%' 안에 들었다는 실적은.. 정말 예상치 못한 팩트폭행이었다.


성인이 된 후 정말 많은 나날에 술이 있었고, 내 희로애락엔 언제나 술이 동참했고, 술과 함께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 취기 가득한 시간들을 '허비했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을 테지 (나 또한..)

그래도 즐거웠는데, 행복했는데.. 언제부터 나는 '상위 13.2% 안에 드는 고위험 음주자'가 된 걸까.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맹세하고 싶어 진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증인으로 맹세합니다.
고위험 음주자에서 귀여운 애주가로 거듭나겠노라고!

                          (누군가는 읽고 계시는 거죠...? 아무도 안 읽으면 술이나 마셔야지 뭐)



사랑하고 미워하는 술이여

네가 내 인생을 망칠지, 구원할지- 두고 보자고.



시공간과 주종을 가리지 않는다 (캠핑+소주, 태국+위스키, 남산+맥주)
퓨전도 클래식도 다 좋아 (피노누아에 신라면 / 떡볶이 순대에 소주)
술배가 사라지기엔 말이죠. 세상에 맛도리 꿀조합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평냉+소주 / 팝콘+맥주 / 양배추+사케)
지금 이 온도, 습도, 혈중농도 ..  ㅋㅑ
혼술, 집술, 밖술 - 다 좋아혀
이런 나. 술 줄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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