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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Dec 01. 2020

127.

아직 가을을 발견할 수 있지만 점점 겨울입니다. 한 해가 끝나갑니다.

올해만큼 타인과의 관계가 조심스러웠던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여느 해와는 다른 상황이 계속됨으로 인해 유독 서로에의 불신이 더해지며 각자 마음이 아슬아슬합니다. 사소하게 넘어갔을 것들도 더 이상 사소한 것이 아닌 크게만 보여 그것에 몰입하게 되고 서로를 아프게만 합니다. 절로 오래오래 눈 앞이 가려집니다.


어느 한쪽도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관계의 회복이 한없이 더디기만 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다가갈수록 어느 해보다 누군가에의 여러 후회의 감정들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올 한 해 여러 모양으로 깨어지는 관계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의 상처는 희미해질 뿐 깨끗하게 예쁘기만 했던 상태는 결코 되지 않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는 더 늦기 전에 언제든 가능한 한 빨리 돌이키는 게 좋습니다. 이대로 평생 그 사람 놓칠 수 있습니다.


지금 누군가 무겁게 마음에 있다면 놓치지 않길 바라봅니다. 예전과 달리 멀어졌어도 내 눈이 닿는 만큼 멀어져 있다면 망설임 없어야 합니다. 망설이다 영영 멀어진다면 어느새 그 사람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없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그 사람 자체이자 진짜입니다.


2020. 12. 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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