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아 Jun 06. 2024

헛.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마

당사자에게 듣는 게 맞지

연애를 시작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헛소리'다. 그(혹은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사실 알기가 두렵기도 한 점 때문에 우리는 종종 주변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데, 당사자의 마음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의 마음만을 아스라이 흔들 뿐.


내가 이러면 걔가 어떨 것 같아?
걔가 이런 말을 했는데, 뭔가 의미가 있는 말일까?


우리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나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평소 가지고 있던 그(혹은 그녀)에 대한 경험적(주관적) 자료를 통한 추측성 결론일 뿐 정확도는 당연히 떨어진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그(혹은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면 정확도가 조금은 올라갈 수 있겠지만, 한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당사자에게 듣는 것에 비하면 그리 유의미한 정확도는 아니리라.



사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은 '나 자신과의 설레는 연애'이다.

세상에서 가장 모르겠는 존재이자, 가장 두렵고, 가장 지긋지긋한 존재.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애틋한 존재.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사람에게서 가장 크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양한 결핍을 사람을 통해 채우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그 습성이 튀어나올 때마다 채워지는 느낌보다는 외롭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곤 했다. 35년 넘게 나로 살면서 그런 케이스를 반복하며 경험하니 결국은 클리셰적인 문장만 남는다. '나를 채워줄 수 있는 건 그 어떠한 타인도 아닌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조금씩 더 그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흥미로워하고, 설레어하고, 애정을 갖고,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 나를 다시 진심으로 사랑해보려 한다.



결국, 한 마디로 나에 대해 알아본다는 의미이다.

그것이 아주 하잘것없는 것이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그(혹은 그녀)의 관심사라면 세상에서 제일 가치 있는 것이 되듯,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토대로 나란 사람을 공략해 보겠다.


그 첫 번째 스탭은, 가장 중요한 '주변의 헛소리 걷어치우기'이다.

주변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는 정보가 아닌 나 자신에게 실제로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하며 당사자에게서 직접 얻은 정보를 기초 토대로 교과서를 만들어보자.


이 글은 그 누구도 아닌 '배근아'라는 사람에 대한 교과서가 되겠지만, 글을 읽는 것으로 과정을 함께한다면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교과서가 나오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