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보다 비싸다”…美가 감춘 하늘의 무기?
공중에서 3조가 날았다
B-2 스피릿, 미군의 ‘비밀 병기’
가장 비싼 군용기 TOP 10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 랭킹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최대 속도 마하 0.95, 항속거리 1만1000km, 핵무기까지 실을 수 있는 전략폭격기. 여기에 ‘3조 원’이라는 믿기 힘든 몸값이 붙었다. 미 공군의 B-2 스피릿 이야기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11일(현지시간), B-2가 역사상 가장 고가의 군용기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첨단 스텔스 기술과 폭넓은 작전 반경,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이 결합된 결과다.
전설이 된 스텔스 폭격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 랭킹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B-2 스피릿은 1997년부터 실전 배치된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21대만 제작되었으며, 현재 19대가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 폭격기의 대당 가격은 21억 달러, 한화로 약 3조 800억 원에 이른다. 최고 속도는 마하 0.95, 최대 항속거리는 약 1만1000km로 지구 반대편까지 무급유 비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에서 B-2 일곱 대가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를 출발해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했다. 이후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GBU-57을 투하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대통령 전용기도 밀린 가격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 랭킹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가장 비싼 순위 2위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VC-25B, 일명 ‘에어포스 원’이었다. 대당 약 19억 달러(2조7900억 원)에 달하며, 보잉 747-8 기종을 개조해 만든 항공기다.
단 두 대만 존재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위기 상황 시 공중 지휘통제소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최고 수준의 보안, 통신, 방어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세 번째는 차세대 전략폭격기로 개발 중인 B-21 레이더다. 현재까지 시제품 3대가 제작됐으며, 한 대 가격은 약 7억5000만~8억 달러(1조1000억~1조1700억 원)로 추정된다. 2027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전투기, 정찰기, 초계기까지…톱10 진입 항공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 랭킹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는 1대당 3억5000만 달러(약 5100억 원)로 4위에 올랐다. 195대가 생산된 이 전투기는 2012년 생산이 종료됐다.
그 뒤를 잇는 5위는 이미 퇴역한 정찰기 SR-71 블랙버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기준으로 1대당 약 2억7000만 달러(약 4000억 원)로 집계됐다. 냉전의 상징이자 마하 3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던 이 항공기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9위는 조기경보기 NE-7A 웨지테일(3,700억 원),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3,200억 원),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2,900억 원), 유로파이터 타이푼(2,900억 원)이 차지했다.
10위는 가장 많이 생산된 5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였다. 최대 가격은 1억3000만 달러(약 1900억 원)로, 대량 생산 덕분에 단가가 크게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은 공중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항공기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쟁의 양상이 지상에서 공중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하늘 위의 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비싸고 정교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