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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나요..."

by 리포테라

“가족도 나라도 기대할 곳 없어요”
노후는 사치… 일해야 사는 고령층
한국 노인들은 여전히 은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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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가나 자녀의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고, 생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일터로 내몰리는 노인들이 많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79.7%는 생활비를 본인 또는 배우자의 소득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자녀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10.3%, 정부나 사회단체 지원은 10%에 불과했다.


고령자의 ‘은퇴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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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구직자 / 출처 : 뉴스1


응답자의 34.4%는 현재도 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취미활동을 한다는 비율(32.2%)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노후 준비가 됐다는 응답은 71.5%에 달했지만, 실제 생활은 ‘일터에서 보내는 노후’에 가까웠다. 지난 10년 사이 생활비를 본인이 부담한다는 응답은 13%포인트 늘었고, 자녀 지원은 12%포인트 줄었다.



자녀와 따로 거주하는 고령자도 72.1%에 달했다.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서’(34.6%)와 ‘따로 사는 게 더 편해서’(34%)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일해도 가난하다”… 커지는 고령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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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 출처 : 뉴스1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는 노인의 비율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전체 수급자 중 65세 이상이 44.4%를 차지했다. 2020년 76만 명이던 고령 수급자는 올해 8월 기준 123만 명으로 6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급자 증가율이 30%였던 것에 비해, 노인 수급자의 증가는 두드러졌다. 특히 생계급여 수급자 중 70대 이상 비율은 77%에 달했고, 60대도 56.1% 늘었다.



근로장려금 수급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70세 이상 가구의 근로장려금 수급은 2019년 48만5000가구에서 지난해 68만 가구로 증가했다.



노인들이 일을 하더라도 생활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은 “고령층의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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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구직자 / 출처 : 뉴스1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OECD 평균의 세 배를 웃돌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기본 생활이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은 36%에 불과해, 유럽 주요국의 50~80%에 크게 못 미친다.



복지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기초연금은 전체 노인의 70%에게 지급되지만, 지급 수준과 제도 설계의 한계로 여전히 많은 노인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일하는 노인의 78%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일하지 않으면 곧바로 빈곤에 직면하는 구조 속에서, 은퇴는 사치에 가깝다.



고령화는 더 빨라지고 있고, 빈곤 노인은 계속 늘고 있다. 정부는 노후가 곧 ‘노동’이 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 검토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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