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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이면 누구나"... CU의 파격 실험

by 리포테라

CU가 만든 ‘시니어 전용 편의점’
60세 이상만 근무… 직접 운영도
월 40시간 제한에 아쉬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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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 편의점 ‘다이로운익산시청점’ 개점 / 출처 : BGF리테일·뉴스1


BGF리테일이 어르신 전용 편의점 운영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직접 일하고 운영하는 ‘시니어 편의점’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확대를 함께 노린 것이다.



BGF리테일은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한국부동산원과 함께 전북 익산시에 시니어 편의점 ‘CU다이로운익산시청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점포는 지난 4월 체결된 ‘세대를 넘어 행복을 잇는 노인 일자리 이음가게’ 협약에 따라 문을 연 시니어 편의점 중 하나다.


어르신이 직접 운영… 발주·진열·응대 모두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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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 편의점(이음가게) / 출처 : BGF리테일


CU 시니어 편의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르신이 운영의 주체라는 점이다. 상품 발주, 진열, 고객 응대 등 편의점 운영 전반의 업무를 대부분 고령층이 직접 수행한다.



점포는 보통 4교대로 나뉘어 운영된다. 근무자는 월 평균 40~50시간, 주 15시간 이내로 일하고, 약 40만~50만 원의 인건비를 받는다.



서울, 경기, 충남, 전북, 부산 등 5개 지역의 시니어클럽이 선정돼 각각의 점포를 맡아 운영 중이며, 폐점 예정이던 점포를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BGF리테일은 가맹비·투자예치금 면제, 입문 교육 확대 등을 통해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을 줄였고, 한국부동산원은 기부금으로 창업 지원을 맡았다.


고령자 일자리 확대 효과… 제도적 한계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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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 편의점(이음가게) / 출처 : BGF리테일


시니어 편의점은 고령층에게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대면 접촉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어, 참여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근무 시간 제한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건강하고 의욕이 있는 어르신들은 “일할 수 있는데 규정 때문에 시간이 너무 짧다”, “급여가 생활비로는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현행 제도는 근무 시간을 월 60시간, 주 15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이상 일할 경우 4대 보험 가입과 수당 지급 등 행정적·재정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운영 기관은 더 많은 인원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나누는 취지라고 설명하지만, 실질적인 근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 확산 중인 시니어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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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다이로운익산시청점 / 출처 : BGF리테일


CU의 ‘이음가게’는 민관 협력을 통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지역 시니어 공동체가 만든 제품도 판매하며 소득 창출 방안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민건 BGF리테일 ESG팀 팀장은 “이음가게는 노년층이 일상에서 활력을 찾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 공간”이라고 밝혔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시니어 편의점은 노인 일자리 정책의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제도 개선과 병행될 경우, 보다 실효성 있는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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