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폭스바겐
독일 자동차 산업의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 생산 시설 과잉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폭스바겐이 향후 6년간 독일 내 근로자 3만5천 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독일 내 직원 12만 명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경영진은 독일 내 생산기지 10곳 중 3곳 이상의 폐쇄와 대규모 정리해고를 검토했다. 하지만 70여 시간의 협상 끝에 단계적 감원이라는 절충안을 도출했다.
강제 해고 대신 조기퇴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독일 특유의 ‘사회적 합의’ 전통을 살린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 폭스바겐
구조조정의 핵심은 효율성 극대화다. 소규모 공장인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시설은 2027년까지 생산을 중단하고 자율주행 연구개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이로써 독일 내 연간 생산능력은 73만대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임금 체계도 개편된다. 5%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전환하고 각종 수당을 조정해 연간 150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사진 =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이번 결단은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를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체계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문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현재의 구조조정 계획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고 규모도 부족하다”며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의 더욱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이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