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의심스러웠던 스톡이의 과거
https://youtu.be/1fccmCNayaM?si=oUtvgkcm4uCkJd3X
스톡이를 처음 만난건 2015년 5월이었다. 스톡이가 이미 한번의 이혼 경험이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여자를 소개받았던 이유는 내가 한번의 파혼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통해 소개시켜주신 분의 말에 의하면 스톡이는 혼인기간도 짧았고, 아이도 없었다고 했다. 디자인 관련 H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재학중이란 말을 했다.
처음 스톡이를 만나던 날이 기억난다. 전달받은 사진속에 스톡이는 희미한 형상만이 있었고 흐릿하여 잘 보이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많고 많은 사진속에 저렇게 알아보기 힘든 사진을 건내 줬을까? 스톡이는 혼인기간에도 그렇고, 현재까지도 자신의 외적인 미모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실제, 그여자를 봤을때, 쌘여자 캐릭터로 딱 판단되어 나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 5분만에 만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식사하셨어요? " 2시에 만났지만, 나는 의례 물어보는 질문을 했다. 스톡이는 대뜸 자기는 식사 안했다며, 식사를 하겠다고 했다. 의례, 이런 질문을 하면 "저는 아직 식사전인데.... 보통씨도 식사 안하셨음 같이 하실래요?"가 일반적인 사람의 대답이다. 생각해 보니, 스톡이의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성격이 들어났던 거였는데... 식사를 마치고도 남자가 계산하는게 당연하다는 듯, 먼저 레스토랑 밖으로 휙 나가버린다. 아마도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이 항상 저렇게 했고, 저렇게 하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던거 같았다.
식사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통하는 부분은 대학원에 관련된것이 었다. 나도 힘들게 대학원을 마치고 막 직장생활을 하던 차였기 때문에 힘들어서 대학원 휴학중이라는 스톡이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것도있었다. 어줍짢게 대학원 먼저 졸업한 사람으로 교수와의 관계와 졸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스톡이에게는 내가 해주는 말을 듣고 "이제 갖 졸업한 주제에 꼴갑떤다며 유세떤다"고 생각했을것 같다.
스톡이는 세상을 반쯤 비틀어 바라본다. 배고프냐고 물어보면, "내가 돈도 없어 밥도 굶을 꺼 같아?"라고 생각하고, 대학원 졸업하려거든 조금더 노력해봐라고 말하면, "내가 노력안한다고 생각해? 나 죽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 너는 내가 얼마나 피눈물 나게 노력하는지 아는 사람이 그따위 말을 해" 라고 대답한다. 이제 막 졸업해서 아직 벌어논게 없어요 라고 말하면, "남자가 그 나이먹을 동안 빈털털이로 산다는 말이네. 그러면 나보고 다 해달라는 거네"라고 생각을 한다. 이 여자의 머리속에는 한수가 아니라 두수를 앞질러 자신을 비난하기 위해 내가 저렇게 말할꺼라 생각을 한다.
스톡이는 나를 처음 만나는 날부터 나에게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불쌍하고 가여운 인생을 살아왔는지, 각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뼈가 부러지도록 얼마나 삶을 열심히 살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때 자기 사내아이가 아니어서 할머니가 자신을 학대를 했고, 엄마나 아빠도 차별대우를 해서 도시락 반찬 자기꺼는 형편없는 것들로 싸주었다고 말했다. 지금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명한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를 했는데, 상관에게 자신과 술을 같이 마셔주는걸 거절했더니, 모든 팀원들에게 스톡이를 따돌리라고 하며 회사에서 왕따가 당했다고 말했다. 그것때문에 1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다니고, 그틈에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고, 직원들의 왕따에 못이겨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했다. 또한 대학원 다닐동안 자신의 지도교수가 자기에게 다른 사람 박사논문 대필 해주라고 한것을 거절했더니, 그 때문에 지도교수와 사이가 틀어졌고 결국 자신을 연구실에서의 실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학부가 지방대 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며 시기 질투했다고 했다. 스톡이는 전 결혼생활에서 아이는 없었다고 이야기 하며, 남편이 종가집 큰 아들로 처음부터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엄마의 성와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결혼했고, 일이 바빠서 제사에 참여하지 못했더니, 손들고 벌을 세우는등 시어머니와 남편의 누나들이 자신에게 욕을 하고 때리기 까지 했다고 했다. 이러한 시댁의 학대에 못이겨 이혼을 결심한 것이며 이혼 소송소송 기간동안 무무려 5년동이나 힘들었다고 말했다. 나와의 결혼기간동안 스톡이는 아이는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스톡이는 나와의 결혼 기간 6년 동안 자신의 가족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나를 소개해 준적이 없다. 또한 나와 만나기 직전 개명 신청을 해서 이름을 바꿨다.
생각해 보면, 이 여자는 나를 처음 만나는 날 부터 왜 아무런 상관없던 나란 사람에게 이렇게 무겁고 서글픈 이야기를 쏟아 냈을까? 그리고 나는 스톡이의 이런 말에 왜 쓸데없이 공감을 해 주었을까?
내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이렇게 처음 만나는 날부터 저렇게 누군가에게 학대받으며 살았다고 자기를 공감해 달라고 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100%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누군가를 만나면서 자신의 주위에 누군가를 깔아내리는 말을 하고, "누구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 며 남탓하는 사람은 100% 나르시시스트이다.
- 스톡이는 과연 전 혼인기간 동안 남편의 시댁으로 부터 정말 학대를 받았을까?
- 스톡이는 과연 대학원 재학시절, 지도교수가 저렇게 다른 사람 박사논문 대필해 줄것을 거절하고 지도교수와 관계가 안좋아져 대학원을 그만 둔걸까?
- 스톡이는 어렸을때 부터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고, 어머니로 부터 차별대우를 받았을까?
- 스톡이는 정말 자신이 말한 대로 20-30대를 거치며 뼈가 부러지도록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았을까? (참고로 스톡이는 삼수 끝에 지방의 이름없는 디자인 학과를 겨우 들어갔다.)
- 스톡이가 회사 상관이 자신을 싫어한 이유가 정말 술을 같이 마셔주지 않았기 때문일까?
- 스톡이가 이혼한 이유가 시댁의 학대때문은 맞을까?
- 스톡이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아이가 없었다고 했는데, 정말 아이가 없는게 확실한가?
생각해보면, 나는 연애때부터 이혼 신청하기 까지 8년이란 시간을 스톡이와 함께 보냈지만... 그녀의 과거에 대해 내가 아는게 거의 없다. 심지어, 스톡이는 나에게 자신은 사진을 찍기 싫어해 자신의 사진이 없다고 했다.
스톡이는 나에게 무엇을 감추고 싶었던 걸까? 스톡이가 나에게 말한것 중 진실이란게 과연 있을까?
스톡이를 소개시켜준 스님이 스톡이를 나에게 소개시켜주며 어머니에게 했던 말이 문뜩 더오른다.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