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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오다 Nov 13. 2024

현장의 굿 파트너[3] 전기

공간 디자인 회사가 '함께' 일하는 방식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절대 사무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멋진 3D보다도 실제 사용자가 머물게 될 공간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는 현장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조건을 이해하고 극복하며 공간을 만들어나갑니다.


   그 현장의 완성도를 함께 책임지는 디자인오다의 '굿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오랜 인연으로 함께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인데요. 동료로, 파트너로, 때론 사수이자 어른으로 함께해온 분들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INTERVIEWER   마케터 유

INTERVIEWEE   전기 김병선 사장님(이하 선), 김동진 부장님(이하 진)



PRE-COMMENT

전기팀은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주역입니다.

끈끈한 팀워크는 물론이고,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과의 높은 친화력을 자랑하죠. 

퍼스트인 라스트아웃,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다는 책임감으로 디자인오다와 함께하는 전기팀 인터뷰를 들어보세요. 




          팀장님(사장님)은 이 일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딱 업으로 삼기 시작한 건 2011년 정도였을 거예요. 이야기가 좀 긴데요.


          괜찮아요. 길어도 말씀해주세요.

  원래 전기와 상관없는 전공을 했어요. 법학과였거든요. 


          정말요? 몰랐어요. 전기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아버지가 전기 일을 하시니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조금씩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절대 전기를 안 하려고 했어요. (웃음) 다른 걸 계속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호주에 갔을 때도 우연히 전기 일을 했는데, 그게 잘 된 거예요. 그때부터 호주에서도 전기 관련 학교에 다니고, 돌아와서는 한국의 환경이 또 완전히 다르니까, 새로 공부를 했고. 결국 운명이 정해진 것처럼 전기를 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어떤 걸까요?

   우리가 회로 구성을 하잖아요. 일이 다 끝나고, 차단기를 올렸는데 아무 문제 없이 다 올라갈 때, 그게 회로가 안 꼬였다는 거거든요. 예전에 500평 되는 송도 현장 있었잖아요. (네네) 넓으니까 작업자마다 구역을 할당하는데, 각자 일하는 방식이 달라서 (회로가) 꼬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딱 작업이 끝나고, 차단기가 탁탁 올라가는데. “이제 아무 문제 없이 전기 다 돼요” 그럴 때 제일 즐겁죠. 




          반대로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예전에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받는 고통의 양과 현장의 퀄리티는 비례하는 것 같다고. (웃음) 디자인이 좋아질수록 전기는 힘들어요. 근데 조명을 딱 켰을 때 너무 예쁘게, 느낌이 잘 나오면 또 뿌듯하고. 근데 요즘 (디자인오다에서 쓰는) 등이 점점 작아져요. 너무 힘들어. (웃음)


          등이 작아진다는 건 어떤 뜻이에요?

   조명 기구가 작으면, 배관 작업하는 시간이 거의 두 배 오래 걸려요. 그게 전반적으로 디자인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면서 생기는 일인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수준도 높아지니까. 아마 확장·이전 할 때마다 여러 번 디자인오다와 작업하신 클라이언트분들은 달라지는 디자인 감도를 체감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천장이 막 점점 (디자인이 복잡해져서), 무슨 우주선인 줄 알았다니까. (일동 웃음) 


          아, 조명이나 디자인 퀄리티가 높아져서 그런 거군요.

   요즘에 (디자인오다에서 쓰는) 조명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들었어요. 저희가 발주하는 건 아니지만, 얘기 들어보면 고급 사양을 쓰는 거예요. 이를테면 같은 간접조명이어도 빛이 예쁘게 퍼지는 조명이 있거든요. 클라이언트의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고요.

그리고, 설계에서부터 콘센트 위치를 꼼꼼하게 잡고 가니까요. 콘센트 개수 자체도 많아졌고, 위치도 딱 정해진 곳에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 점이 저희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이죠. (웃음)





          다른 이야긴데요. 전기팀만큼 디자인오다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잘 아는 팀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잘 파악하고 계세요?

   한 명도 빠짐 없이 사람이 다 좋잖아요. 디자인오다와 같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잖아요. (디자인오다와 일하면) 마음이 편하고, 유대감이 있어서 그게 (일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친밀도가 높지 않으면 우리가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곳 보면, 어떤 작업자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결과물에 책임지지 않고. 그런데 우리가 다 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면 다 맞춰주려고 하고요. 또, 서로 좋게 이야기하며 맞춰가다 보니까 친밀도가 올라가는 거기도 하고.

 

          전기팀은 현장에 유독 오래 계신 것 같아요. 보통 한 번 공사하면 현장에 며칠 계세요?

   저희는 퍼스트인 라스트아웃이라고 말해요. 저희가 맨 먼저 들어가고, 맨 마지막에 조명을 켜고 나와야 (공정이) 끝나죠. 전기팀은 모든 공정에 다 한 번씩 들어가야 해요. 한 번에 길게 있는 게 아니라, 들어왔다 나갔다 해야 하죠. 메뚜기 뛰듯이. 그래야 필요한 타이밍에 딱 들어가서 정리하고 나올 수 있고요. 


          원래 전기 일이 그런가요?

   전기가 다 그렇기 보다는, 디자인오다와 동시에도 여러 개 현장을 같이 하다 보니까. 현장마다 들르면서 계속 책임지고 끝까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있으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인가요?

진   개인적으로 광교 닥터스피부과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처음 작업에 들어갈 때, 현장이 있던 상가는 거의 공실 수준이었고, 같은 층에는 은행밖에 없었거든요. ‘여기는 상권이 활성화될 때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잘 돼서 얼마 안 가 옆에 크게 확장했잖아요. 그렇게 디자인오다의 디자인 두 가지를 경험해보시고. 

공사가 다 끝나고, 저희가 AS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원장님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 거예요. 왜 그렇게 힘드셨냐고 물었더니 야간진료가 너무 많대요. 진짜 퇴근하고 오는 환자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공사를 잘해서, 또 병원이 잘 되고. 그런 걸 보면 AS가 나올 때마다 기분 좋게 가요. 몇 년이 지났어도 ‘이제 슬슬 가볼 때 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웃음)


          공사한 병원이 잘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기분이 좋죠. (웃음)

          마지막 질문인데요. 디자인오다와 같이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한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좋아요. 디자인오다도 규모가 많이 커졌고, 저희도 또 같이 커지고요. 저도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웃음) 디자인오다는 그걸 같이 충족시켜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거래처들보다도 그 느낌을 크게 받는 것 같아요. 성장하는 게 눈으로 보이고, 같이 성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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