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왓츠 온 유어 데스크
LIFE IN ODA
: 공간 디자인 회사, 디자인오다의 일하는 방식 만들기
이 아티클은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디자인회사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클라이언트
✔ 영감이 필요한 디자이너
✔ 29CM에서 서핑을 즐기는 물건 러버
책상 위를 둘러보세요. 어떤 물건이 자리를 잡고 있나요? 익숙하고 당연한 물건 말고, 엉뚱하고 요상한 물건에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키보드나 모니터처럼 업무 필수품은 아니더라도, 일하는 데 소소한 도움을 주는 물건이 있지 않나요? 보고만 있어도 영감을 준다든지, 소진된다고 느낄 때쯤 리프레시가 된다든지, 체력을 보강해준다든지요. 디자인오다 사무실에서도 그런 물건을 모아봤습니다. 자, 책상에서 영감을 주는 아이템 하나씩 꺼내보세요.
· 물건주인 : 설계 디자이너 P님
현장에 나갈 때 제 역할을 하는 든든한 줄자입니다. 자주 누군가에게 빌려주지만, 잃어버릴 걱정은 없습니다. 핑크색 산리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 사무실에 한 명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기 있는 캐릭터 둘의 이름은 정확히 뭘까요? 오늘의 퀴즈입니다.
· 물건주인 : 설계 디자이너 P님
선물 받은 돌부처가 데스크의 무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챠 캡슐에 갇혀버렸습니다. 어떤 주술적인 힘이 있을 것 같은 돌부처와 염소는 캡슐의 주인인 마이멜로디와 함께 산리오 프렌즈가 되었습니다.
· 물건주인 : 마케터 Y님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에서 감명받은 사람은 다 하나씩 갖고 있는 반려돌입니다. 물론 수제입니다.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에그스톤에 완구용 눈알을 붙여 완성했습니다. 책상 위에 두면 영화의 엉뚱한 감성을 매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물건주인 : 마케터 Y님
사무실을 지키며 알게 모르게 공사현장을 수호하는 레고소장입니다. 그에게는 피부색이 다른 쌍둥이가 있었는데, 샘플실 정리 중에 그만 실종되었습니다.
· 물건주인 : 사장님
밥은 굶어도 커피는 못 굶는다는 사장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얼음을 고봉밥처럼 꽉꽉 채우는 게 포인트입니다. 사무실의 커피 소모량이 워낙 많아 킴보 한국본사에서 원두를 공급받습니다. 요즘 먹는 원두는 '탑플레이버', 킴보의 바리스타가 커피머신에 맞게 추천해준 원두입니다.
· 물건주인 : 사장님
아·아가 밥이라면, 블렌딩티는 디저트. 카페 <웰컴투유토피아>에서 마시고 홀딱 반해서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블렌딩티 브랜드 '큐앤리브스'입니다. 기분 따라 다양하게 골라마시면 리프레시됩니다. 티마스터에게 추천받은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1. 뜨거운 물에 7분 30초간 티백을 우린다. 2. 얼음 (고봉) 잔에 투하한다. 끝.
· 물건주인 : 설계팀장님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팀장님의 리프레시 아이템. 속이 답답ㅡ할 때 마시는 탄산수입니다. 마시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답답ㅡ했는지 그냥 물어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 물건주인 : 설계팀장님
퇴사자가 남기고 간 껌. 회사에 다닐 때도 여러 개를 쟁여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껌종이에는 운세(?)가 적혀 있습니다. 껌을 물려받은 팀장님은 사실 아이스쿨이 더 좋다고 합니다.
· 물건주인 : 설계 디자이너 Y님
요즘 가장 힙한 음향기기는 에어팟 프로도 맥스도 아닌 유선 이어폰입니다. 아날로그한 감성이 느껴지지만 사실 유선을 써야만 하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2호선 지하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블루투스 연결이 자꾸 끊기거든요. 알고 보면 통근 지하철을 뚫고 업무용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입니다.
· 물건주인 : 설계 디자이너 H님
허약한 사람들의 기력을 채워주는 극강의 한약. 3대 명약, 황제의 보약 등 어마어마한 별칭이 붙은 이 약의 주인은 99년생입니다. 자주 넘어지고 몸은 약해도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자부합니다. 어쩐지 한의원 시안을 자꾸 따오는 비결은 공진단이었나?
· 물건주인 : 실장님
생각이 막힐 땐 식물에 물을 주러 가는 것이 실장님의 루틴입니다. 이 로즈허브는 화분에서 꺾여 나온 일부인데, 물꽂이를 해도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게 신기합니다. 가까이 가면 허브 향도 납니다. 브라운 유리 화병은 덴마크에서 직접 수입한 블루밍빌(Bloomingville). 디스플레이용으로도 훌륭합니다.
· 물건주인 : 실장님
차 우리는 시간을 재는 가장 아날로그한 방법은 역시 모래시계. 디자이너는 좀 게을러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실장님의 여유템 1번입니다. 사장님의 철저한 큐앤리브스 레시피와 달리, 모래가 한 차례 내려올 때즈음 적당히 티백을 뺍니다. 적당히와 직감의 미학입니다.
그 밖에 아이템을 아무것도 소개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시리즈가 2편으로 이어집니다.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