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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프 Oct 18. 2024

할리우드 거리를 밟다 - 미국도 LA도 처음인 날

1년 간의 교환학생 라이프가 시작되다 (좌충우돌 미국 현장 일기)

할리우드 거리를 밟아보다 - 미국도 LA도 모두 처음인 날


여기가 미국이야, 한국이야. LA야 제주도야 서울이야….



인생에서 미국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중 첫 도시인 LA 공항에 아침 8시 무렵 도착했을까. 한국 시간으론 밤 12시가 훌쩍 넘었을 테니 무척 피곤했다. 몽롱했다. 피곤함의 임계치를 넘어섰을 때 밀려오는, 단순한 피곤함 그 이상의 상태였다.


리프트(Lyft)라는 택시도 처음 타봤다. 우버(Uber)랑 동종 업계로, 흔히 우리가 이용하는 카카오택시 같은 콜택시 회사다. 휴대전화로 택시를 불러 짐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숙소 오는 길엔 익숙한 글자의 코리안타운 간판들이 보였다. 

'정말 이곳에 있으면 한국말만 쓰고도 살아갈 수 있겠구나.'

 삐까뻔쩍하고 으리으리한 빌딩보다 내가 먼저 맞닥뜨린 건 남루한 코리타운 상가 건물이었다.


숙소에 와서 우선 한숨은 돌렸다. 저녁 6시까지 잠을 잤다. 원래 잠깐 눈만 붙이려 했는데 시차적응을 하기 위해선 좀 더 에너지가 필요했나 보다. 

일어나자마자 든 생각은 배를 채워야겠다는 것.

그새 좀 익숙해진 리프트 택시를 다시 잡고, 부랴부랴 인앤아웃버거를 먹으러 향했다. 버거를 우걱우걱 씹고 다디단 셰이크를 쪽쪽 빨아대니 정신이 좀 말짱해졌다.


그러고는 근처에 위치한 할리우드 거리로 향했다. 드디어 ‘그동안 비치던 미국’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walk of fame(명예의 거리)'이라 불리는 도보에 새겨진 마이클 잭슨, 엘튼 존의 핸드프린팅. 해리포터와 이병헌 등 수많은 스타의 싸인들… 


'아 할리우드에 정말 왔구나.'

매스컴에서 익히 보던 할리우드의 분위기가 물씬 다가왔다. 

기대와 정확히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 거리는 생각보다 더 조용했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6차선 도로쯤 되던 할리우드의 중심 거리는 크지 않았다. 명동, 강남 같은 서울의 명소에 비하면 오히려 소박해 보였다.

분명한 첫인상은 할리우드라고 웅장한 건 아니구나, 였다. 


그럼에도 그 인상은 아주 단단했고 또 익숙했다. 인앤아웃 버거부터 할리우드 거리까지 이어지는 미 서부 특유의 향취, 바이브는 내가 그간 TV, 영화에서 보던 것과 일치했다. 핑크와 보라가 뒤섞인 몽환적인 색감의 하늘과 야자수, 그 아래 새겨진 수많은 월드스타의 자취들…  이 공간을 함께하고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제 그럼 1년 중 딱 하루가 지났다.

미국 인앤아웃 햄버거(1) - 신선함과 가성비로 유명해요
미국 인앤아웃 햄버거(2) - 외관도 이쁘네요
미국 인앤아웃 햄버거(3) - 더블더블 버거와 애니멀 프라이
할리우드 거리(1) - walk of fame


할리우드 거리(2) -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할리우드 거리에 새겨진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사인들 - 사진 속은 코비 브라이언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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