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게 되겠어?
-요즘 세상에 잘되는 게 어딨어. 그냥 하던 거 하지 그래?
-이게 다 너 걱정돼서 하는 말이지.
-다른 일 하기에 너무 늦었어. 우리 나이가 몇인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내가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걱정해달라는 부탁은 더더욱이나 한 적이 없는데 앞에서는 제 걱정이랍시고 수군수군, 뒤에서는 미처 저도 알지 못했던 일들까지 만들어내며 이러쿵저러쿵..
참 쓸모없는 말을 열심히도 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런 말이 들리면 제 아무리 자신했던 저도 흔들려요. 마음을 접었다, 폈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내 마음을 붙잡고 물어보죠. 정말 할 수 있느냐고.. 꼭 해야겠느냐고 말이에요..
마음이 힘들 때면 저는 노트에 제 마음 일기를 자주
써요. 그날 제 감정들을 적는 거죠. 화, 서운함, 불쾌함,
기쁨, 성취감, 속상함 등 그날 제가 느낀 감정들을 적고 그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찾아가 봐요. 그러면
엉뚱한 사람에게, 엉뚱한 방법으로 화풀이하는 일도
없고, 제 감정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더욱이 낯선 분야로의 도전은 즐겁지만 외로운 작업이기도 했어요. 함께 나눌 누군가가 많지 않더라고요.
날 걱정(?)한다는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거봐라, 내가 뭐라 그랬냐!! 할게 뻔하니 말도 못 꺼내겠고, 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만큼이나 힘들어할게 뻔하니 마음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더 꺼내 보일 수가 없었죠.
워낙 힘듦을 나누는 성격이 아닌지라 혼자만의 방법으로 그 시간을 이겨내야 했어요. 책도 읽고, 독서노트에 기록으로 남기고,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오래된 친구랑 만나 하하 호호 웃을 수밖에 없는 옛날 얘기를 꺼내 같이 나누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
상대방의 무례함을 참지 마세요.
내 인생인데 나보다 더 걱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아니, 있을 수가 있을까요?? 함부로 말하는 그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과한 관심을 사양합니다.
무례한 질문에는 무례하게 답하겠습니다.
세상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 상처 줄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 그런 자격을 허락하지 마세요.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