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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딩 Jun 30. 2024

<아는 여자>

썽난 고양이 둘 같음 ㅋㅋ

김씨 표류기를 보고 왜 이런 인생작을 지금에서야 봤을까? 싶었다. 정재영의 묘한 똘끼와 찐따미 넘치는 연기에 반해 아는 여자까지 봤다. 김씨 표류기 보고 영화광 친구한테 비슷한 류 하나 소개해달라고 졸랐더니 추천해준 친구기도 하다. 주사랑, 첫사랑이랑, 내년이 없는 동치성씨가 내년과 첫사랑과 주사를 다시 획득 (?) 하게 되는 과정이 비통함으로 끝나지 않아서 매우매우 귀여웠다.


시한부락 하면 남은 시간 동안 주변 사람들 속에 기억되기 위해서 인간 자취를 정리하고 각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 것 같다. 영화들도 보면 그런 것 같고,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들었다며 지워지는 과정에서 정말 펑펑 울었던 나도 휘발되는 저 관계가 너무 맘 아파서 엉엉 울었다. 그런데 누구는 새로 얻게 된 내일의 삶에 행복을 외치지만 (이게 어쩌면 당연) 시한부여서 즐길 수 있는 정줄 놓은 배려와 베풂이 늘어난 명줄보다 속상할 수 있다는 걸 치성이 보고 느꼈다..


이미 다 맘 다쳐가며 세상과 빠이빠이할 준비를 마쳤는데 짜잔! 더 살 수 있지롱! 하는 건 내 시간에 대한 조롱 같이 느껴질 것 같다. 그치만? 그래서 잡혀 있던 시간에서는 사랑도 굳이였지만 이제는 제한 따위 둘 필요가 없으니, 마음껏 사랑할 수 있지 않은가!!


한집에서 살아놓고 나서야 이름 묻는 치성에게 정말로다가 연이는 아웃오브 안중이었나보다. 그럼에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렇게 한 이연이의 사랑이 이제서야 빛을 발한단 말이지.

뭐든 결과가 보이든 안 보이든 하다보면 결실이 (?) 보인다. 결론 방향이 이상한데 그렇다.


+ 카메라 흔들리는 연출 좋은데 보는데 멀미났어요... 극장에서 봤으면 더 힘들었겠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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