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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하 Jul 04. 2024

회화 단어 암기법

예전에 사전 알파벳 a부터 z까지의 단어를 통째 외우려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비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사전에는 1페이지부터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 단어들이 그저 알파벳순으로 빼곡히 차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단어만 따로 모아 외우는 학습을 하는 이들이 있단다. 안타깝다. 뭐, 토익이나 중요한 영어시험을 위한 준비라면, 그리 나쁜 방법이 아닐 수도 있겠다. 짧은 기간 안에 결과를 내야 하니까. 그러나, 평생 머릿속에 기억하고 입으로 말해야 할 회화 어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 성인은 약 2만 5천 단어를 이미 숙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연상작용에 의한 학습효과 덕분이다. 예를 들면, 주방에서는 설거지 - 그릇 - 세제 - 수세미 등으로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뇌에 저장이 된다. 영역을 더 넓히면, 각 물건의 위치와 구입한 장소까지 묶을 수 있다.


타 과목 학습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그물망식 학습을 강조한다. 역사 과목이라면, 세종대왕 - 집현전 - 장영실 - 측우기 이렇게 고리를 만들어 기억하는 식이다. 이에 더해, 각 각의 영역에서 또 하나의 가지를 펼칠 수 있다. 위의 집현전 영역이면, 설립목적, 장영실의 활동연도 등의 내용으로 또 하나의 가지를 칠 수 있다.


영어단어라고 다를 게 없다. 간단한 문장 하나 놓고, 연상되는 단어를 대입하여 연습하면 된다. 식당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 "I would like to eat some steak."로  예를 들어 보자. eat이라는 동사 자리에 order(주문하다), have(가지다), take(받다), clean/polish(닦다), put on(~을 올려놓다) 등 식당에서 쓰이는 단어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명사 자리에는 다양한 음식의 명칭을 대입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러운 어휘력 향상이 가능하다.


그림 사전(Picture Dictionary)의 활용 또한, 훌륭한 어휘학습 방법 중 하나이다. 믿을 만한 춞판사에서 나온 그림 사전을 보면,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사람과 사물에 관한 단어들이 그림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연상작용을 통해  단어를 암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상황별, 장소별로 문장 표현 연습도 가능하다.


정리하자. 회화 단어 암기는

1. 문장 속에서 단어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2. 그림 사전을 보며 읽기 연습을 한다.

3. 급한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위의 방법을 제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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