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
우리가 보기에는 바로 이 순간
나를 보며 초롱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지금 내 앞에
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몇 천년 몇 만년 전에 벌써 자신의 빛을 발한 별들.
얼마나 먼 거리에서 반짝인 것일 텐데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예(여기)까지 온 걸 보니 정말 대단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빛을 발하고 있겠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정말 멋진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런데 오늘 이 말을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전화나 직접 만나 얘기하는 것과는 달리 얼마 간 뒤에야 볼 수 있는 편지도 별과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야.
내가 내 마음을 글로 쓰며 지금 바로 이 글을 네가 보지 못한다 하여도 난 지금 네게 말하듯 마음을 적어가고 넌 바로 지금이 아니라 얼마 뒤에야 이 글을 보지만
보는 그때 비록 거리를 두고는 있지만 날 앞에 둔 듯이 날 만나잖아.
그런 마음과 생각으로 처음 발산한 빛보다 더욱 영롱한 서로를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가요!
(남편이 제대를 한 달 정도 앞둔 군복무 시절에,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된 시기의 편지내용이라 어설픈 표현들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