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느끼는 겨울과 봄
계절은 이미 봄입니다
늦은 저녁에
이른 아침에
창문을 열면 코끝에 훅 들어오는
겨울 공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차가우면서도 깔끔한
겨울의 기운이 묻어있는
이미 내 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겨울이 아쉽습니다
창을 무방비로 통과하는 봄볕에
물기 머금은 흙내음에
새로운 기운이 힘을 줍니다
평화로운 햇살에
온 세상이 여기 저기서
새 생명을 틔우느라
소란하고 분주해짐을 보며
어느덧 가까이 와 있는
봄이 반갑습니다
알싸한 겨울 내음에
가는 겨울을 붙잡고 싶으면서도
추위가 고생스러울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싱그런 봄 냄새에
몸이 가벼워지고 들뜨면서도
분주하고 바빠지는 마음을
늦추고 싶어집니다
내가 계절 안으로 가는 것인지
계절이 우리 안으로 오는 것인지
내 안의 두 마음도
봄날의 바람결처럼
차가웠다 따뜻했다
기대했다 망설였다
아쉬웠다 설렜다
봄 안으로 어느덧 들어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