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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솔 Apr 02. 2024

두 마음

초봄에 느끼는 겨울과 봄

 계절은 이미 봄입니다 


늦은 저녁에

이른 아침에 

창문을 열면 코끝에 훅 들어오는 

겨울 공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차가우면서도 깔끔한 

겨울의 기운이 묻어있는 

이미 내 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겨울이 아쉽습니다


창을 무방비로 통과하는  봄볕에

물기 머금은 흙내음에

새로운 기운이 힘을 줍니다

평화로운 햇살에 

온 세상이 여기 저기서 

새 생명을 틔우느라 

소란하고 분주해짐을 보며 

어느덧 가까이 와 있는  

봄이 반갑습니다


알싸한 겨울 내음에

가는 겨울을 붙잡고 싶으면서도

추위가 고생스러울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싱그런 봄 냄새에

몸이 가벼워지고 들뜨면서도

분주하고 바빠지는 마음을 

늦추고 싶어집니다


내가 계절 안으로 가는 것인지

계절이 우리 안으로 오는 것인지

내 안의 두 마음도  

봄날의 바람결처럼

차가웠다 따뜻했다 

기대했다 망설였다 

아쉬웠다 설렜다


봄 안으로 어느덧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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