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사이클이다.
산을 오르기 전에 신발을 동여매고 옷매무시를 단정하게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산 정상을 목표로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등산로 입구에서는 천천히 주위에 풍경도 감상하고 저 멀리 산 정상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산정상 중간쯤 도달할 때쯤이면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머리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이제는 정상에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랴부랴 속도를 내서 산정상에 도달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소 산의 자태 전체를 볼 수 있게 된다. 밑에서 보이지 않는 산의 풍경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오르길 잘했지!” “이 맛에 등산하는 거지”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풍경도 잠시뿐 등정을 완수했다면 이제는 하산할 준비를 해야 한다. 산을 오르는 걸 주식시장에 상승장이라고 비유한다면 하산은 주식시장의 하락장과 같다. 산을 오를 때는 등정 목표가 있다. 목표지점을 오르고 나면 계속 더 높은 곳을 오를 수 없다. 이제는 끊고 내려와 하산을 준비해야 한다. 등정을 해보면 산을 오르는 것보다 하산할 때가 더 위험하다. 하산의 속도가 등정의 속도보다 1.5배는 빠르기 때문이다. 하산하게 되면 내 몸무게의 하중을 더해 다리에 부하가 가중되며 내리막길에 속도가 더 붙게 된다. 오히려 우리는 산을 등정할 때보다 하산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산할 때 사고가 나는 이유는 하중을 못 이기는 것과 단기 시야로 앞만 보고 내려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산할 때는 발밑의 지형과 주위의 지형 저 멀리 내리막길의 모습까지 파악해야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등산 초보자들은 하산의 위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등정을 목표로만 산을 오른다. 하지만 산은 등정이 50%로라면 하산의 과정 또한 50%다. 결국, 산을 등정하고 하산까지 다치지 않고 완벽히 마무리해야 성공적인 등산을 완수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하산하는 도중 넘어져 큰 사고로 이어진다면 두려움에 등산은 영영 내 삶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증시에 막 뛰어든 투자자, 시장에 참패하고 꼴 보기 싫다면 시장을 떠났다가 상승장에 다시 돌아온 투자자, 은퇴자금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 투자 기초가 전혀 되어있지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주식시장은 상승장이 끝나면 반드시 하락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증시에 막 뛰어든 초보 투자자, 그리고 기초가 취약한 투자자들은 상승장만을 바라보며 투자하다 시장이 하락장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게 되면 95%는 참패하며 시장을 떠나고 5% 정도만 시장에서 살아남아 투자를 이어나간다. 투자에도 기초가 필요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분해 낼 줄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하락장의 무서움을 알 리 없다. 주위에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몸소 뼈저리게 시장의 무서움을 홀로 겪을 수밖에 없다. 하락장의 무서움을 모른다면 그대 가는 우리 삶에 돌일 킬 수 없는 커다란 상처로 다가온다. 그리고 큰 실패를 겪게 되면서 두려움에 시장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 똑같은 패턴에 휘말리며 투자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시장을 온몸으로 따라가야 내 경험적 자산으로 남아 다음 사이클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2019년 저금리정책으로 인해 부동산은 엄청난 버블이 발생했고 미리 선취매 하여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은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부동산 “꼭지”에서 투자한 신혼부부·사회 초년생들은 부동산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걸 모른 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코로나 위기로 인해 풀렸던 돈의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면서 미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시장의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이제는 상승장이 꺾이며 하락장으로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초보 투자자들은 알 방법이 없다. 상승장이 끝나면 어떠한 이유로 반드시 하락장이 발생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이 뉴스나 매스컴에서 상승을 외치자 나만 소외되는 듯한 마음“포모 현상”이 발생하게 만든다. 대중에 휩쓸려 상승장 꼭지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타까운 건 50대 60대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미 어떠한 이유에서 하락장이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과거 경험으로 인해 계속해서 상승장이 지속하지 않을 거라는 걸 노년 세대들은 알고 있었다. 이미 부동산 버블 꼭대기에서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다음 하락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 주위에만 봐도 이미 똑똑한 노년 세대들은 부동산을 처분하고 빠져나온 시점이었다. 하지만 자산의 사이클을 경험해보지 않는 초보 투자자들은 “상투”에 투자해 손실을 보며 이후 다음 사이클까지 기나긴 여정을 빚을 갚는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부동산 사이클은 대략 10년이다. 10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즉 부동산 버블 막바지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했다면 10년을 빚의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다독여 봤자 이미 10년 동안의 이자 비용을 고려한다면 다음 상승장에 부동산이 우상향한다 해도 기회비용면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산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읽어내지 못하면 자산시장에서 100전 100패 할 수밖에 없다. 이미 스마트 투자자나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고 다음 상승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이 10년 주기라면 주식시장은 3년에서 4년 주기로 상승장과 하락장을 반복한다. 만약 내 투자 경험이 3년이 되지 않는다면 아마 하락장을 겪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산시장이 상승장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승장 50% 하락장 50% 엄연히 존재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급격한 상승은 급격한 하락을 만든다. 14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면서 계속해서 상승하는 주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증시에도 상승장과 하락장 “이면”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고 스스로 상승장 뒤에는 하락장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고 한발 미리 준비해야 등정 이후 하산 과정에서 다치지 않고 훌륭히 등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적을 알아야 100전 100승이라고 했다. “숲”은 증시 전체를 읽어내는 것이고 숲이라는 산을 오르는 건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과 같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걷다 보면 돌부리나 잔가지에 넘어져 다칠 수밖에 없다. 투자의 기본은 증시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분해나가는 것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