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지나온 삶을 한 단어로 설명해 보세요
2016년
아쇼카 재단의 '체인지메이커 교사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 도착한 대구.
상대에게 공감을 가지는 시간.
일정 주제를 가지고.
한 사람이 3분 동안 설명, 짝이 2분동안 공감하기.
우리에게 주어진 두가지 주제
첫째, 지나온 삶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
둘째,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지나온 삶을 상대에게 설명하는 것.
내 자신을 보여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그것도 한단어로 이야기하고 3분동안 풀어보라니?
게다가 그걸 공감하라니..
비주류.
내 지나온 삶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
그러고 보니 그런 삶을 살았구나.
어릴적의 사고로 내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은 한마디가 없다.
중한 병에 걸리거나 더 큰 장애를 가진 분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이 한마디의 작은 손가락은 평생 나를 괴롭혔다.
글을 오래 쓸수도 없고,
리코더나 단소같은 악기를 하려고 하면 항상 어려웠다.
운동에서나 일을 할때도 손의 안정감이 떨어지니
손으로 무언가를 잡아 하는 일은 거의 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항상 초등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고,
그 결과로 싸움도 종종하기도 했다
성격은 공격적으로 바뀌어 갔고,
항상 사람들이 내 손을 보는 듯하고
항상 내 손 때문에 수근거리는 느낌이 들어 행동은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20대 초반까지
평소 내 오른손의 위치는
항상 오른쪽 바지 주머니였다.
10대 후반부터 시작한 운동
내가 평생을 걸고자 했던 택견.
비주류.
순혈주의를 내세우는 예체능계에서.
전과를 해서 체육교육과를 다녔던
비주류.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그 시기
사회적기업은 빨갱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시작한 다므기 또한 비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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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8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나는 사회적경제에 몸 담으면서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살아가는 희망과
서로 도우며 살고자 하는 마음들 속에서
여전히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