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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얻은 것 듯한 너희들의 표정

귀여움 그 자체!

우리 반에는 난이도가 낮은, 쉽고 간단한 놀잇감이 많은 편이다. 놀이 방법이 명확하고, 원인과 결과가 뚜렷한 놀잇감들이 많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 간단한 퍼즐, 사운드 북, 팝업북, 다양한 크기와 촉감의 공, 간단한 보드게임류 등등

영아용 놀잇감도 많다.

특수학급의 아이들 특성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놀잇감들이 많이 모인 것 같다.




올해 우리 반의 핫이슈 놀잇감은

바로 팽이이다.

1년도 안 된 것 같은데 팽이 겉 칠이 다 벗겨지고 망가져있다.

이 팽이들은 얼마나 치열한 시합들을 해낸 걸까?

얼마 전 아이들의 선호를 반영하여 팽이 놀잇감을 새로 구입했다.


즐거운 발걸음으로 택배를 수령해 교실로 향한다.

"○○아 있잖아~ 이게 뭘까?"

"음.. 몰라"

"팽이다?"

"에?..."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아이의 눈에는 별이 떠다니듯 반짝거린다.

그 생기 도는 눈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곧이어 월드컵 우승을 한듯한 환호성이 들린다.

"와!!!!!!! 와~~"

"엄마한테 자랑해(= 유치원에 새 팽이가 생겼다고 자랑하고 싶어)"




'이 작은 팽이가 아이들의 세상에는 기쁨을 선물했구나.'

작은 팽이 하나에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큰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느껴진다.


그렇게 팽이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나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오늘도 교실 속에서

부단히 일상의 감사함을 찾고 마음 깊이 느끼려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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