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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상작가 해원 Sep 03. 2024

맨정신

금주이야기

https://blog.naver.com/forbidnfruit/223570267352

원문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맨정신 / 자작시


대구에는 군대에서 같이 고생한 의장대 선배가 산다

20대 초반 피 끓는 젊음으로 우리는 만났다

50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는 그 시절에 머문다


술 없이는 살 수 없다던 나는 개병대

동대구역에 마중 나온 선배에게 책 한 권을 건넸다

<술은 나에게 외계인이었다>


화들짝 놀란 선배 나에게 말한다

"너 지금 제정신이가? 어디 아프나?"

대답 없이 나는 그냥 웃는다


밤이 늦도록 소주와 맥주가 교차칼을 하고

누아르 무용담이 거친 말로 바뀔 때

나는 조용히 사이다가 든 소주잔을 든다


우리의 맨정신을 위하여 "건배"

"뭐꼬 18, 임마 이거 제정신이가?"

"선배, 맨정신과 제정신의 차이는 뭐꼬?"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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