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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상작가 해원 May 16. 2024

단기간에 조회수 4만, 그리고 악플

악플이 깨우쳐준 진실


저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면서 나름 작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아마존에 영어 전자책을 출간했고 국내에도 같은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옴니형식으로 쓴 저의 종이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작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글을 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출판사를 운영해 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쓰고 또 출판과 관련된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로 지난 3월 브런치 스토리 작가에 지원하였고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19일부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런치 스토리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주재원의 비극> 지금 현재 17화까지 글을 올렸고 단기간에 과분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현재로 총조회수가 4만 회를 넘었습니다.


6개월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285개의 글을 올리며 이웃 수가 5,400명이 넘는 블로그의 총 조회수 28,497회에 비해 그야말로 너무나 드라마틱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하게 글을 썼고 매화 조회수가 평균 2천 회를 훨씬 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연속되다 보니 언젠가부터 이 조회수가 오히려 저에게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이야기에 비해서 이번 이야기의 조회수가 떨어지면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하려고 쓰는 글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조금은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주에 2편의 글을 올린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도 처음엔 알지 못했지요.


그런데 지난 17화, <3-1. 실패, 그리고 눈물의 유언장>을 올리자 제 눈을 의심케 하는 댓글 하나가 달렸습니다.


사실 저에게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은 거의 제 블로그의 친한 이웃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몇 분은 브런치에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좋은 말씀 일색으로 댓글이 달렸습니다. 블로그에서도 가끔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린 적은 있었지만 이번 악플은 정말 제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란 나머지 악플에 대처하는 요령을 검색해 봤습니다. 제일 먼저 들어온 게 삭제와 차단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생각 없이 그 악플을 삭제하고 그 브런치 댓글 쓴 사람을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 악플을 캡처라도 해 두던가 아니면 그냥 두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악플의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마른 빵을 씹으면 퍽퍽해서 목이 막히듯 당신의 글은 정말 삼킬 수가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 알았는데 엉터리다. 글이 정말 기대이하다. 다음 쓰레기 글이 올라올 때를 기다리겠다."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은 저를 정말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 지나간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마음공부랍시고 수년 동안 해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이 정도의 일에 허둥지둥 대는 저를 보며 참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단어 하나, 


그것은 '초심初心'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살아가면서 삶의 사유를 확장하고 삶의 본질을 찾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제가 아픔에서 깨어 나와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걸 많은 사람과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저 악플이 나에게 물었습니다. 


"너 정말 처음 마음으로 글 쓰고 있는 거야?"


돌이켜보니 너무나 고마운 댓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악플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 악플을 통해 제가 그동안 뒤집힌 생각으로 글을 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 그 느낌 그대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는 길에 그 무엇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더욱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합니다. 


블로그에는 저와 함께 하는 참 좋은 이웃분들이 많습니다. 비록 가상의 공간에서 만났지만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며 너무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또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글을 읽으며 너무 불편하셨던 그분께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런치에 참 좋은 빵이 많습니다. 제 빵이 너무 퍽퍽하면 굳이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싱싱하고 부드러운 빵 드시면서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를 깨우쳐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시는 모든 작가님의 건필을 응원합니다.


저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길을 꿋꿋이 가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에 과분한 사랑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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