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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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 / 자작시
대구에는 군대에서 같이 고생한 의장대 선배가 산다
20대 초반 피 끓는 젊음으로 우리는 만났다
50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는 그 시절에 머문다
술 없이는 살 수 없다던 나는 개병대
동대구역에 마중 나온 선배에게 책 한 권을 건넸다
<술은 나에게 외계인이었다>
화들짝 놀란 선배 나에게 말한다
"너 지금 제정신이가? 어디 아프나?"
대답 없이 나는 그냥 웃는다
밤이 늦도록 소주와 맥주가 교차칼을 하고
누아르 무용담이 거친 말로 바뀔 때
나는 조용히 사이다가 든 소주잔을 든다
우리의 맨정신을 위하여 "건배"
"뭐꼬 18, 임마 이거 제정신이가?"
"선배, 맨정신과 제정신의 차이는 뭐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