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니어하우징 사례와 특징
시니어하우징 국내사례 및 현황에 이어, 해외 시니어하우징 사례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해외 시니어 하우징의 사례는 브루클린 시니어 라이프(Brooklyn Senior Life, 뉴욕), 더 이스턴 케어 빌리지(The Eastern Care Village, 호주), 페어웨이 레이크 시니어 라이프(Fairway Lake Senior Life, 플로리다), 레이크타운 시니어 라이프(Laketown Senior Life, 미네소타), 스트라스버그 시니어 라이프(Strasburg Senior Life, 오하이오), PDX 커먼즈(PDX Commons, 포틀랜드), 파크웰스테이트(Parkwell State, 도쿄/오사카/지바 현), 로푸키리(Loppukiri, 헬싱키) 등이 있습니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PDX Commons는 시니어 협동 주거형태로, 만 55세 이상 액티브시니어가 가족과 함께 입주할 수 있습니다. 전체 입주민 20%가 나이 제한 없이 입주할 수 있어, 시니어만의 주거공간이 아닌 다세대가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지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소 한달에 한번, 공유 공간인 커먼 하우스(Common space)에서 공동체와 저녁식사를 함께 해야하는 것이 특이한 필수 요건이며, 이에 따라 입주민들 간에 친밀감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거시설의 경우, 1~3개의 침실을 가진 다양한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27개의 가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1층 공용공간에는 사무실, 우편함, 도서관 및 라운지 공간, 미디어 및 음악실, 체육관, 공예를 위한 다목적실, 작업장, 세탁실 등이 있으며, 공유 모임 공간에는 오픈 키친, 식사공간이 있는 그레이트 룸, 채소 정원이 있는 옥상데크가 있습니다.
비용의 경우 스튜디오 형(610 Sq Ft) 최저 1,295달러에서 프리미엄 1,900달러까지 형성되어 있으며, 원 베드룸(700-712 Sq Ft) 최저 1,250달러에서 프리미엄 2,199달러, 투 베드룸(1,237 Sq Ft) 최저 2,600달러에서 프리미엄 2,795달러, 쓰리 베드룸(2,265 Sq Ft) 3,390달러, 포 베드룸(2,217 Sq Ft) 3,795달러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병원 및 의료기관과의 직접적인 연계는 없으나, 1마일 내에 프로비던스 포틀랜드 메디컬 센터(Providence Potland Medical Center)가 위치하고 있으며, 4마일 내에 어드벤티스트 헬스 포틀랜드 종합병원(Adventist Health Northwest Center), 6마일 내에 오리건 주립 보건과학 대학병원(OSHU Hospital)이 있어 의료/메디컬 케어를 받기 쉬운 입지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푸키리는 수도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아라비안란타 해변의 마을에 있는 실버하우스로, 입주자의 평균 나이가 70세가 넘으며, 총 7층 58채의 독립 아파트와 공동시설로 구성되어 있는 중장년층 공동체 마을입니다.
2000년 필란드 직장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노인들이 함께 모여살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노인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The Active Seniors Association’를 발족하여 만든 실버타운입니다. 또한, 사설주택조합 “ASUNTO Oy HELSINKI LOPPUKIRI”를 만들어 건강한 노인이 허약한 노인을 챙기며 공동체를 이루는 '노노케어’(老老-care) 시스템 도입하였습니다.
노인을 위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헬싱키시의 지원을 받아 시가 보유한 땅을 싸게 임대하였으며, 입주금은 17평형 기준 2억 5,500만원으로 시가보다 저렴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구당 면적은 36~80㎡로 다양하며 모든 독립 가구에 주방시설과 샤워시설, 발코니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호텔과 같이 1층과 옥상에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2~6층에 58채를 배치하였으며, 공동공간에는 공동부엌, 식당, 세탁실, 사우나, 피트니스룸등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관리를 제외한 모든 공동시설들은 주민들 스스로가 함께 교대 조를 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여름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문화를 만들어, 공동체 생활의식을 높였습니다. 로푸키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인들이 직접 주택조합을 만들고, 공간설계와 공동생활 규칙까지 만들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냈으며, 해당행정기관에서도 적극 이를 도왔다 점에서 기존 노인복지시설과 차별화되는 해외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미쓰이부동산]에서 개발한 시니어 레지던스인 파크웰스테이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니어타운을 짓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만 60세 이상’인 사람만 입주할 수 있어, 건강 진단을 받는 등 입주 심사를 거쳐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파크웰스테이트는 도쿄에 위치한 ‘파크웰스테이트 하마다야마’, 오사카의 ‘파크웰스테이트 센리츄오’, 지바 현의 ‘파크웰스테이트 카모가와’가 있습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프런트, 컨시어지 서비스와 식사서비스를 비롯하여 건강/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욕장, 노천탕, 피트니스룸, 미용실, 마사지룸, 영화관, 피아노룸, 노래방, 클럽라운지, 도서관등 고급 호텔급의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입주 비용은 입주시에 미래의 임대료 상당액을 일괄 지불하는 선불 방식과 임대료를 매월 지불하여 입주 비용을 경감하는 월 지불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월 이용료를 제외한 선급금(또는 임대료 상당액)과 보증금을 합쳐 일시금으로 내거나 월세로 낼 수 있는것인데, 도쿄 하마다야마의 경우 입주비용이 최소 8,923만 엔(약 8억 원)에서 최고 2.3억 엔(약 20억 원)에 달합니다. 지바 현에 위치한 카모가와의 경우 입주비용 1인 기준 최소 2,520만 엔(약 2억 4,000만 원)부터 최대 6,451만 엔(약 6억 2,000만 원)수준이며, 오사카의 센리츄오는 선급금이 없는 곳부터 7,700만 엔(약 7억원)까지 있습니다. 입주 금액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파크웰스테이트 카모가와’(473실)의 경우 오픈 전부터 4,000건 넘는 문의가 쏟아질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이에 따라 미쓰이 부동산은 2024년 도쿄도 미나토구에 총 421실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와 지바시에 총 617실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 '파크웰스테이트 마쿠하리 베이 파크', 566실 규모의 '파크웰스테이트 쇼난 후지사와 SST'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입니다.
파크웰스테이트 시니어하우징은 의료연계와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국내 고급 시니어하우징 사례들과 가장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높은 입주율과 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니어하우징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도쿄 세이죠학원 역 10분 거리에 위치한 ‘사쿠라비아 세이죠’는 보안전문업체 [세콤]과 도시개발사업자 [모리빌딩]이 공동 출자로 설립한 주식회사 [프라임스테이지]에서 운영하는 고급 유료노인홈입니다.
룸서비스와 컨시어지 프론트 서비스와 식사, 의료시설과 연계한 메디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대시설로 레스토랑과 콘서트 홀, 트레이닝 실, 도예 공작실, 미용실, 도서관, 갤러리, 당구장, 게임룸 등이 제공되어있습니다.
이곳의 입주 조건은 70세 이상이면서 돌봄이나 정부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며, 전액 선급금으로만 비용을 낼 수 있으며 15년 동안 거주할 수 있습니다. 선급금으로 내는 입주 비용은 평형이나 층수에 따라 금액이 다르며, 입주 후 15년(180개월) 이내에 퇴거하는 경우 필요 경비와 사용료 부분을 제외하고 돌려주고, 만약 15년이 지나고도 거주를 이어간다면, 16년째부터는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계속 지낼 수 있습니다.
입주 비용은 가장 저렴한 객실이 약 1억 2,000만 엔(약 11억 6,000만 원)이며 가장 비싼 객실은 약 4억 엔(약 39억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 이용료를 매월 30만 엔(약 300만 원) 내야 합니다.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객실은 만실인 상태이며 인기가 높은 상황입니다.
일반 유료노인홈들은 간호를 넘어 돌봄이 필요한 경우 요양시설로의 이동이 필요한데 비해 사쿠라비아 세이죠는 자신의 객실에 머물며 돌봄·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해외사례에서의 시니어하우징 입지는 보통 도심 혹은 도심 근교에 위치하며, 노인의 비중이 증대됨에 따라 국가 주도적 관리에서 민간으로 전환된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민간부분에서의 시니어주거서비스 및 생활서비스 등의 산업이 발달하고 있고, 자택 거주 노인을 위한 주택 개조, 커뮤니티 지원 등의 틈새 산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사례를 통해 의료기관 연계, 고급 부대시설 및 호텔급 서비스 제공 등의 점에서 일본사례가 최근 국내 시니어하우징 개발 방향과 가깝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액티브 시니어 등 일본과 한국의 현황은 비슷한점이 많은 만큼, 일본 시니어하우징의 앞으로 개발 과정 및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노인들이 직접 주택조합을 만들고, 공동체를 만들며, 국가 행정기관에서 도움을 준 로푸키리 사례는 국내 공공부문에서도 많이 벤치마킹해야할 노인주거복지시설의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어질 호에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의 법적인 부분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1. https://m.blog.naver.com/jjinmani/221515436028
3.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846
4. http://www.citizenaut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3
5. http://www.timebanks.or.kr/m/?article=silver_house&category=&p=read&read=12&page=4&where=&keyword=
6. https://blog.naver.com/japan_trend/223145986601
7. https://www.mfrw.co.jp/parkwellstate/
8. https://v.daum.net/v/20221011181307973
9. https://www.sacravia.co.jp/
저자 소개
FoRE는 상업용 부동산의 운용, 시행, 시공, 컨설팅 분야의 실무자들이 모여서 더 넓은 시야와 더 깊은 지식을 갖추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각 분야에서 시니어하우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과는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노인이라는 특수한 수요층, 의료와 주거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서비스, 그에 따른 운영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FoRE는 그런 고민들에 대해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고 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