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까 이해가 된다
“엄마는 그것도 몰라요?” 아들이 가끔 하는 말이다.
옛날 울 엄마에게 종종 내가 했던 말을 아들이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그 당시 멋쩍어하던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라고 호칭한다, 나에게는 영원한 엄마이니까). 내가 직접 그 말을 들어보니 이제야 엄마의 멋쩍어하던 그 표정의 의미를 알겠다. 흔한 말로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특히 디지털문화는 한 달이 멀다 하고 업그레이드되니 나이 들면 따라가기 벅차다.
“너희도 나이 들어 보면 안다”... 옛날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 말을 나도 지금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가져다주는 편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왜 편안함을 느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일상생활에서 더 이상 남의눈을 의식 안 하고 나의 의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자유로움과 타인에 대한 의식이 젊었을 때 보다 더 유연해지는 것,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하고 싶은 것을 망설이지 않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정체성이 확립되고, 가치관과 신념이 더욱 뚜렷해져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다양한 경험 즉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온 삶의 경험치로 인해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고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하면서 건강이나 가족, 집에 더 집중하게 되고 사회적 기대감이나 규범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행동에 대한 자유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정적으로 더 안정되어 타인의 반응이나 평가에 덜 영향을 받게 되어 타인을 의식하는 정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확연하게 자신감이 떨어진다.
젊은 사람들의 자신감과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에는 차이가 있다. 젊은 사람들의 자신감은 주로 에너지와 열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 삶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다시 시도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여러 도전과 성공, 실패를 통해 얻은 깊은 통찰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동요되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실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어 자신감이 떨어진다.
즉, 젊은 사람들의 자신감은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은 경험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젊었을 때의 자신감은 외부에서 인정받거나 새로운 것을 성취함으로써 강화되는 경향이 있고, 사회적 인정이나 피드백에 민감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에서 좌절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유연성과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은 외부의 인정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가치와 강점을 잘 알고 있으며,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믿음이 있어, 사회적 인정이나 피드백보다는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젊은 사람들의 자신감은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에서 커진다. 반면, 나이 든 사람들의 자신감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은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며 마음의 평안을 찾으므로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작아진다.
하여, 나는 요즘 자신감이 자꾸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