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입니다
밤낮없이 너를 그려. 너를 보고 싶어. 너를 만지고 싶어. 터치! 떨어져 있으면 붙어 있고 싶어. 붙어 있어도 늘 확인하고 싶어. 네가 없으면 너무 불안해. 이건 사랑이 확실해. 아주 독한 사랑.
일을 하면서도 계속 생각나. 에스프레소 샷을 뽑다가 갑자기 50센티미터 뒤에 있는 네 안부가 궁금했어. 그 20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네가 잘 있나 확인을 했지. ‘내가 왜 이럴까?’ 잠깐 생각했어. 잠시 잠깐 뿐이야. 사랑이 지극하면 그럴 수도 있지.
책을 보다 갑자기 옆에 있는 너를 만지고 싶어졌어. 책 보다 더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너. 책 보다 더 많은 걸 품고 있는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그래도 꾹 참고 있는데 갑자기 빛나는 너. 네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3초만 널 보자고 해놓고 3분이 되고 30분이 되더라고. 30분이 뭐야, 3시간도 괜찮아. 나는 종일 너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없이 나 혼자 다른 공간에 간다면 마음이 급해져. 당장 내 옆에 둬야 하는데 바로 뒤돌아서 달려가지. 20분, 30분 너를 데려오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아깝지 않아. 그래야 하루를 살 수 있으니까. 너 없인 안돼. 만약 바로 네게 갈 수 없다면 나에게 주어진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지. 그건 오직 너를 데려오기 위해서야. 너와 함께하기 위해 나는 사는 게 아닐까? 너를 하루 종일 보지 못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어. 재앙이 아닐까? 그런 날이 온다면 온종일 네 생각으로 하루를 보낼 것 같아.
새벽에 눈을 뜨면 네가 반겨줘. 아침의 태양과 같이 밝은 너. 함께 자전거를 달리며 시골 풍경을 감상해. 이런 평화로움이라니. 너를 만나서 나는 많은 것을 누려.
글쓰기는 어떻고. 너와 함께 글을 쓴 지 2년이 넘어가. 앙증맞은 너의 글씨가 콕콕 내 가슴을 두드리며 나는 자유를 얻어가고 있어. 나를 열린 세상에 데려다준 귀한 디딤돌 같은 너.
너와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 네게 푹 빠져 개념을 상실하지. 시간 개념. 아침밥을 미루고 미루다 시간이 가버리는 거야. 아침은 바나나 하나 먹고 가지 뭐. 5분만, 10분만 그러다 아이들을 늦게 깨워 아침을 엉망으로 만들지. 그러나 절대 너를 원망하는 건 아니야. 내 의지 문제야. 너는 내 사랑이니까.
앉으나 서나 걸어 다닐 때도,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잠잘 때, 온종일 깨어있을 때도 너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내 기쁨과 아름다움을 따뜻한 눈으로 담아주는 너. 슬플 땐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는 너. 내가 아플 때 밤새 옆을 지켜주는 너. 현실 세계에는 없는 내 단짝 친구 같은 너란 존재. 어떻게 놓을 수 있겠어.
나는 오늘도 너를 습관적으로 깨워. 네 얼굴이 어두우면 참을 수가 없는 걸. 네 얼굴이 밝아지며 온갖 빛을 뿜어대면 그제야 불안이 가시는 걸. 나는 너 없인 안 돼. 네가 밝은 웃음을 지어야 나도 웃을 수 있어.
너 없인 나도 없어.
내가 없어.
내가 없어?
이건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