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정말 덜컥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서울 50+ 강좌 첫날,
작가 신청하는 절차를 살펴보자, 몇 번 떨어져도 괜찮은 거니까..
라는 강사님의 격려로 그 '신청이나'를 해 보았을 뿐인데
강의 두 번째 수업도 전에 덜컥, 축하합니다..라는 통지를 받았던 것.
첫 강의 시간에서야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 앱을 깔고, 로그인도처음 해보았을 뿐,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건 지 도통 모르는 내가 프로필을 수정하고 작가명도 고쳤다.
프로필을 채우라고 알림 통지를 받았기 때문.
더듬더듬 어찌어찌 그 부분을 찾아들어가 보았더니 대뜸 내 이름 석자가 떡허니 보였다.
우왝! 안 돼, 부끄러워. 내 이름 세 글자를 지우고 얼른 나의 별명을 써넣었다.
관심분야, 직업, 그 외 이력 등의 내용을 선택하거나 적어 넣으며 '저장'을 하였다.
50+ 두 번째 강의 시간.
'작가로 선정되었으니, 글을 발행하시라'라고 강사님이 그러시는데, 이거 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내가 나의 별명으로 적어 넣었던 이름이, 앞으로 내가 발행하는 모든 글의 작가명이 되는 듯했다.
신중했어야 했는데.. 영~ 맘에 안 든다.
근사하게 바꿔 보려니 안된단다.
바로 어제 저녁, 작가명을 수정하여 변경되었으니 앞으로 한 달간 수정이 불가하다'는 붉은색 경고글이 보였다. 수정은 가능하되, 한 달이 지난 다음에 가능하다는 말씀. 작가명 입력에 신중했어야 했군.
아직은 어색한 플랫폼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남의 글도 읽고, 내 글도 많이 쓰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 나갈지 구상도 하면서 브런치스토리 플랫폼과도 친해지는 기간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작가명 수정이 가능해질 그 한 달 동안 '브런치스토리'와 친해지는 인턴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해 본다.
그런데, 하루종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작가명을 뭘로 할지, 그것뿐이었다.
딸에게 지인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그들도 나 대신 낮이고 밤이고 고민을 해 주는가 보다.
아무 때나 날아오는 카톡엔 작가명 후보들. 별로 맘에 안 들어 잠시 잊고 있으면 토록, 하고 또 문자가 들어온다. 이건 어때?
글을 쓰자고 나선 길인데 작가명 정하는 일에 이렇게 집착하고 있다.
우짜든, 좋은 필명을 찾을 때까지 파이팅이다, 파이팅.
** 마침내 한 달 간의 숙성(?) 기간을 보내고, 내가 정한 작가명으로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