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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자봉
Dec 21. 2024
연말연시의 추억
12월이다
동짓날도 다가오고 성탄절과 송년회에 연말이 되다 보니. 탄핵정국인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반짝
빛을 발해 성탄과 연말이 왔음을 실감스럽게 만든다
내가 벌써 강원도 최전방 향로봉 고지에서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지도 45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사병들의 복지후생이 대폭적으로 향상되어
봉급도 많이 받아 전역 때에는 적금에 가입한 목돈을
찾는 병사들도 많지만 옛 우리들의 병영생활은
경제가 어려워 수당이라야 고작 2천 원 삼천 원 받던
시대였다
45년 전 크리스마스와 연말 송년회 때 고이 간직된
추억의 군대사진을 보노라니 고생했지만 그리워진다
국방색 전투복과 털모자를 쓰고 국방색 플라스틱 식판에 두부와 어묵이 들어있는 국과 과자부스러기와
라면 초코파이 건빵을 준비해서 성탄절과 송년을
보냈던 45년 전 20대의 젊은 청년기 때의 사진들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비좁은 내무반에서 개인 메트레스와 모포를 잘 정리해 놓고
국방색 개인
식판에
특식이랍시고 돼지 뼈다귀
몇 개 넣어 푹 끓인 특식에
균등하게
배급한
정량으로
일 년 중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회식을 한다
회식이라야 탁탁한
막걸리와
소주
몇 병을 놔두고
반합 뚜껑에
취하지 않을 만큼 마시면서 전우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젊은 청춘을
보냈던
성탄절과
송년은 지금도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내무반 송년회식)
매년 연말이나 성탄절이 다가오면
내무반 천장에는 반짝거리는 은박지와 친구나 여자친구들로부터 배달
된
연하장과 카드를 내무반
곳곳에
매달려 놓고
누가 더 위문편지와 카드를 더 많이 받았는지
자랑을 하던 철없던 그 시절 젊은 청춘의 시절들이
너무 그립다
또한
매년 연말이면 부대장 표창을 받아 전우들의
부러움 속에
2
박
3
일 동안 포상휴가를 받아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달려갔던
옛
시절들이 왜
이렇게
잊히지 않고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모범사병 표창을 받아 짧은 포상휴가 덕분에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들을
만나보고
부대에 복귀할 때에는 영하의 날씨 속에 야간초병근무가 싫어 죽을 것처럼
부대에
복귀하
기
가 싫었지만 45년 지난 실버세대에
접어든 탓인지 왜 이리 자주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모범사범 표창과
눈 쌓인
병영의
겨울)
그립고 젊음이 불타 오르는 씩씩하고 용감했던 청춘,
푸른 군복을 입고 머나먼 고향에 휴가 나와 부모님과
조부모님 누나 형제들을 만나면 그토록 반갑고 정겨웠는데 이제는 그립고 보고 싶은 고향에 내려가면
집은 비어있고 부모님과 조부모님 누나 남동생들도
하늘나라로 떠나버려 종종 고향집을 찾노라면 쓸쓸하고 마음이 울적해진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총칼을
들고 휴전선을
지켰
던
나의
젊은 시절들이
너무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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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탄절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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