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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농업자 Apr 02. 2024

끝의 시작, 목적과 목표를 더하는 여정

퇴사 D-3

뜻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함께 청소년 31명의 에세이를 엮은 책을 발간한 적이 있다.

교열검수위원의 이름으로 지면을 빌려 나의 회고록을 남겼다. 소박한 나의 이야기의 첫 줄은 목적과 목표를 더하는 여정으로 시작되었다.


입버릇처럼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대한민국의 직장인.

너나 할 것 없이 직장에서 담아왔던 갖은 고충들을 화두로 던지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도 

나는 함부로 퇴사를 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원했기에 발을 들인 조직에서 내 선택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책임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럼에도 벅찬 일이 몰아치면 퇴사의 욕망을 누르고 담았다. 외려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퇴사는 끝이 아닌 다음 목표를 향한 새로운 시작'

절대 사람 때문에, 일 때문에 퇴사해 새로운 시작을 오래도록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맡은 바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는 자기소개서에서는 이제 마르고 닳아 식상하기 그지없는 능력 하나로 어느덧 4번째 직장생활에 다다랐다. 


그러던 어느 날,

당찬 포부를 앞세운 소란한 입사와 어떠한 불쏘시게로도 되살릴 수 없는 불연성 인간으로 맞이하는 조용한 퇴사를 거듭하던 나는 


내 생애 다신 없을 직장인으로서 마지막 퇴사를 앞두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에 설렜지만, 뒤이어 불안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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