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장조 고향의 봄을 치는데
마음이 울적하다
즐겁던 곡이 왜 이럴까
소리를 유심히 들으니
'미'음이 반음 내려가 있다
장조가 단조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고향을 슬프게 놔둘 수 없다
반음만 올리면
고향에 다시 봄이 찾아올 테니
서둘러 조율해야 한다
어쩌면 사람 사이에도 부족한 반음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집단 간에
단조가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반음만 올려도 기쁨은 넘쳐날 텐데
그 반음 올리기가
피아노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더 힘든 세상
피아노를 조율하듯 우리의 관계 속에서도 조율이 이루어진다면, 단조의 세상이 장조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쓴 시이다.
한동안 피아노 주변에 정리함을 쌓아 두어서 피아노를 거의 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방을 대폭 정리하면서 앉을 공간이 생겼다.
오랜만에 피아노를 쳐 보니 솔음에서 쇳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은 디지털 피아노로 바꾸었기 때문에 조율 개념이 아니라 as를 받아야 한다.
클래식 피아노(디지털 피아노가 아닌 일반 피아노)를 치다 보면 현의 장력에 따라 음이 변하고, 또한 습도에 따라 현이 팽창하거나 수축하면서 음이 달라진다. 따라서 음의 미세한 변화가 느껴질 때는 바로 조율을 해 주면 좋다
미음이 낮아져서 도미솔, 장3화음이
도미b솔, 단3화음으로 들리면 슬픈 느낌이 난다.
이것은 가능한 상상이고, 실제로 미 음만 반음 낮아지는 일은 드물다고 본다.
왼쪽은 장조의 화음인데, 미가 반음 내려가면 오른쪽, 단3화음이 된다.
(이미지는 네이버 '다장조가 들려준 이야기, 에서)
그래서 피아노 코드를 외웠다.
악보에 C, Cm, D, Dm,,, 등의 기호를 보면서 해당 음대로 반주를 할 수 있다.
피아노 코드표를 검색하면 자세히 나온다.
어릴 때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악보를 잘 보지 못해도 피아노 코드를 외우면 가곡, 찬양, 동요, 가요 등을 응용해서 칠 수 있다.
*피아노 코드표(가로는 조,세로는 코드)
이것은 피아노 수업이 아닙니다^^;
이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오히려 더 헷갈리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조율하지 못해 생기는 단조의 인간 관계도 조율을 하면 희망찬 장조가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너무 이분법적으로 가고 있는 듯하다. 대화가 안 되고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우리는 역사의 다리를 이어주는 세대이다. 후손들이 평화롭고 풍요하게 살아가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가야 한다. 이 다리가 허술하다면 우리 자식들, 후손들은 그대로 추락할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이 나라가 기성세대의 것인가. 다리를 잘 지어 주고 떠나는 세대이다. 역사에 폐해가 되지 않게, 자손들에게 과오를 남기지 않게
손을 잡자, 조율을 좀 하자.
그래야 정치 경제 사회 세계,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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