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기념으로 쓰는 뻔한 이야기
점점 낮아지는 일교차를 느끼며,
겨울이 왔음을 인정하고 있었는데
달력을 보니 벌써 입동이 지났네요.
곧 수은주가 아래쪽에서만 맴돌
계절의 소식에, 점점 진해지는
새벽녘의 하얀 김을 내어 봅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추워질까요?
물론 입동은 중국의 황하 이북 지역에
맞춰진 24절기이기 때문에
당장 추워지진 않을 거예요.
어쩌면 아직 시베리아 기단은
집에서 출발도 하지 않았거나,
이제 비행기의 시동을 걸었겠지요.
그렇지만, 겨울 기운이 꾸물대는 동안에도
세상을 덥혀 둔 온기는 빠르게 사라지겠지요.
무채색이 가득한 시무룩한 톤의 계절은
왠지 마음까지 가라앉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이 속절없는 마음을 달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다가 문득,
온기가 다 식어버리기 전에
가슴에 담아둬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품은 겨울의 온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면,
얼마든지 나눠드리겠습니다.
대신, 나눠 받으신 온기는
꼭 크게 키워서 또 다른 분께 전해주세요.
필요 없으시다고요??
에이, 그러지 마시고요...
이번 글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가독성을 목적으로
편집하였습니다.
내용이 부실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