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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속의 고래 Apr 16. 2024

이거 안하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미친듯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책을 쓰고 싶다. 이왕이면 소설이 좋겠다. 사람들이 제일 쉽게 접하고 쉽게 읽으니까 말이다. 내가 인생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들이 들어간 작품을 만들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멋있었다. 화가, 작곡가, 소설가를 정말 좋아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도구를 쥐고 살아가는 모습을 동경했다.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뛰어난 감각이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작가들도 그 시작은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못할게 뭐가 있는가. 붓에 물감을 찍으면 화가이다. 펜 한 자루 들 힘만 있으면 작가이다. 콧노래를 자주 부른다면 이미 작곡가이다. 좋아하는 일에 자격이란 건 없다. 하고 싶으면 하는거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던지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가난한 예술가는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예술로 돈을 벌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내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일이 마음을 뜨겁게 지펴주지 못한다면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작품을 쓰고 싶다. 인문학, 철학, 심리학, 역사학... 이 모든게 들어간 작품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을 작품으로 울리고 싶다. 그만 살아야겠다라고 다짐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싶다. 슈퍼맨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는 아이의 마음이 이정도로 설레는 걸까. 당신이 마지막으로 이 정도의 설렘과 기대를 느낀 적이 언제인가? 오늘 하루도 그냥 그저 그런 하루였어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딱 1시간만 시간을 내서 생각해보자.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일의 가성비와 금전적 조건은 신경쓰지 말자. 내 마음에만 집중해보자. 그것이 얼마를 필요로 하는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는 나중에 생각하자. 상상의 축복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행복한 상상을 해도 출근하는 시간은 온다. 어쩌면 월급을 상상하는게 가장 행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상상은, 어디선가 당신의 기둥이 되어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이 무너지는 것을 온몸으로 막는다. 그러니 무언가에 설레는 것에,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에 부끄럼을 느끼지 말자. 




언젠가 작품이 나온다면 지금 쓰는 이 글이 서문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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