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보지 마라, 절대로.
목표를 생각하지 않아야 성공한다. 마라톤 선수는 결승선을 생각하며 달리지 않는다. 그냥 페이스에 맞춰 죽도록 달린다. 농구선수는 3점 슛을 몇개를 해야 경기를 이길지 계산하지 않는다. 그냥 공을 잡으면 던질 뿐이다. 연애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랑을 얻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스스로를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가?
목표를 설정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목표가 대단할수록 좋은 기분은 더욱 커진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기뻤던 만큼 불행해진다. 슬퍼진다. 참 아이러니하다. 목표를 세우는 건 아주 강한 원동력을 준다. 하지만 목표에 실패했을 때, 우리는 큰 무력감을 느낀다. 슬럼프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는 옛말이 정확하다. 그럼 어떡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목표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을 멈추는거다. 한 번 목표를 만들면 그 목표에 대해 생각하면 안된다. 이게 목표를 달성하는 아주 간단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제대로 시작한지 4개월 정도가 지났다. 대단한 변화는 아니지만 몸의 변화가 조금씩 보인다. 근육맨이 된건 아니지만 조금씩 살과 근육이 붙고 있다.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좋은 몸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에 집중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냥 누군가의 지도 하에서 무거운 물체를 자주 들다보면 변화가 생길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졌을 뿐이다. 언제쯤 몸이 좋아질까, 언제쯤 복근이 생길까,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운동할 시간이 되면 헬스장에 갔다. 아무 생각 없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고 몸이 조금은 변했구나 라고 느꼈다.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연아의 명언이 있다. 훈련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냐는 인터뷰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거지... ". 그렇다. 그냥 하는거다. 지금 내가 하는 노력의 가성비와 효율성을 매순간 따질 수는 없다. 물론 중간중간에 방향성을 잡고 피드백을 하는 건 필수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하면 안된다. 단기간의 결과에 매몰된다면 그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우린 어릴 때부터 계획형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뽕(?)을 맞았다. 사실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다는건 그만큼 내가 그 목표에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자신감이 높다면 계획을 대강 세우게 된다.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 계획을 수정한다. 목표를 위한 계획에 너무 집중하면, 과정이 미흡해진다. 계획은 간단하게, 도전은 대담하게. 목표를 가장 빨리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완벽주의는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는 것과도 같다. 그럴 듯한 계획은 그럴 듯하게 무너지기 정말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