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패턴-주가의 흐름. 오르내림의 방향성-만 충분히 익히고 나면, 최소증거금(매매 시작 가능 자금) 30만 원을 그 10배인 3백만 원으로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 수익을 바로 현금화(stop후 출금)하지 않고, 다시 10배로 불리려고 재투자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다. 지옥행 열차의 로얄석을 예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람의 심리가 10에 9.9명은 이 티켓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 하여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기법이 아니라 그런 욕심을 내려놓는 심오한 기술. 즉 단순한 기법을 넘어선 섬세한 심법인 것이다.
첫 투자금 30만 원이 300만 원이 되고, 그 300만 원을 재투자해 3천만 원을 벌려다가 다 날리면 다시 30만 원을 재투입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 돈 또한 잃고 나면 다시 30만 원 재투입(이미 투자금 누적액=90만원). 재투입에 재투입의 연속. 피 같은 내 돈 다 뺏겼다는 분노심에다가 죽어도 복구하고 말겠다는 복수심까지.
이러면 얼음처럼 차가워야 할 이성은 마비되고, 판단력은 흐려져 "돈 놓고 돈 먹기"의 노름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불행의 서막일 뿐.
내가 가진 돈을 다 잃고 나면, 이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다. 500만 원 빚내서 5,000만 원을 만들면 바로 500 갚고, 수익금 4,500만 원으로 재투자하면 되지 뭐...라는
실현 불가능한 자기 합리화로 마음을 위로하면서. 하지만 냉정한 현실은, 다시 마통 500만 원도 연기처럼 소진. 그럼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 주변인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돈을 빌려줄만한 만만한 상대를 하나 고른다. 그리고, 1천만 원 빌려주면 한 달 후에 이자와 함께 꼭 돌려주겠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 부도수표를 발행하는 것이다.
투자 실패로 번뇌에 빠진 가장
하지만 이 1천만 원도 얼마 못 가서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그럼 이제부터 사정거리를 넓혀, 마누라, 부모, 형제자매, 심지어 자녀까지 노리게 된다. 대상이 누군들 무슨 상관?
빌려만 주면 그 돈 바로 몇 배로 불려서 두둑한 이자까지 얹어서 갚으면 되지? 이런 얼토당토, 허무맹랑한 희망고문을 계속하면서. But, 그리 쉽게 복구될 돈이라면, 왜 주식투자로 인한 파산자가 그리 많이 나오겠는가? 그리 호락호락했다면, 왜 너무도 멀쩡했던 엘리트 가장들이 마침내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 친구 친척까지도 다 잃고(자기가 잃은 건데, 그들이 자기를 버렸다면서), 급기야 극단적인...
그래서 이 인간 욕망의 투전판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건인 스승의 존재가 요구되는 것이다. 냉정한 훈수꾼, 욕심브레이커. 욕망컨트롤러 역할을 해줄.
그런데 이 스승 역할을 해줄 사람은 애인이 될 수도 있고 아내, 또는 자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의 패턴상,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이너스를 견뎌내야 하는 일정 기간(손실구간)이 필요한데, 개인적 친분이 작동하는 이런 친한 존재들은 이 눈 뜨고 코 베이는 것 같은 손실구간을 과도기간으로서 봐주질 못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자기 애인이나 남편이 마이너스 300만 원인 상황에서, 곧 플러스로 전환되고 수익도 커질 거라고 외쳐본들 귓가에 들어오기나 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주식투자자 대부분은 종국엔 홀로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홀로 외롭게 싸우다가 처절하게 깨지고 장렬히 전사하고 마는 것이다. 결국, 돈도 친구도 친척도 가족도 모두 다 안~녕,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