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한다. 울고 불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상대는 잘 사는데 혼자만 힘든 것 같은 당신. 결국에는 이별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리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이번 글은 친구 또는 연인과 이별한 사람들을 위해, 이별을 거지같이 잘 대처하지 못한 내가 알려준다.
1. 이별이 오지 못하게 하늘에 기도하지 마라.
인간관계는 쌍방이다. '그때 내가 그랬더라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당신. 안 달라진다. 안 될 관계는 안된다. 가족(부모 포함)에게 실망을 안겨줬다해서 관계가 끊기는 일은 거의 없다. '쟤가 또 저러나 보다.'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 그러나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는 다르다. 상대가 당신에게 이별을 고한 것은 충동이 아니다. 그동안 참다 참다 결국에는 포기한 것이다. 그도 이렇게 포기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다. 본인 스스로와 당신을 위해 희생하며까지 총대를 멘 것이다. 이별할 때는 모두가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상대의 입에서 이별이 먼저 언급되길 바란다. 이별이 왔다는 것은 기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행복했고 누렸으니 이만 보내줘야 한다는 신호다. 이별이 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당신에게 손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2. 지질하게 행동해도 법을 벗어나지는 마라.
새벽에 전화하고 싶은 충동, 친구에게 안부를 물어서 알아내고 싶은 충동, 생일에 문자 남기고 싶은 충동, 집 앞에 찾아가고 싶은 충동 등. 당신은 결국에는 지질한 행동을 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법적 문제를 범하지 않는 내에서 지질해라. 이별은 원래 질척이고 보기 싫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모두가 그러니 걱정 마라. 당신만 그렇지 않다. 상대를 위해서 내 충동을 자제해 주는 것도 용기다.
3. 효율만 생각하지 마라.
오래된 연인과 끝이 나더라도 괜찮다. 긴 시간 동안 돈과 시간, 에너지를 많이 썼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세상은 효율적이기만 한 곳이 아니다. 무용한 것에 시간을 쓰기도 하고, 아무 효용 없는 것에 미치기도 한다. 아이유 콘서트를 따라다니며 8년을 고생해도 아이유가 당신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당신이 행복했으면 된 거 아닌가.
연인 덕분에 당신은 오랜 기간 행복했고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당신이 그에게 정성을 쏟은 만큼 그도 당신에게 쏟은 것들이 있다. 그 시간은 당신 삶의 보너스였다. 보너스가 다 소진되었다고 해서 불평할 건 아니다. 그저 때가 되어서 다 끝났을 뿐이다. 회사가 당신에게 인센티브를 주었다가 다음 달에 주지 않는다고 찾아가서 내놓으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그저 잠시 누렸던 것들에 감사하며 보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그게 처음부터 당신의 것은 아니었음을 기억하자. 지금은 아파서 아무 유익이 없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별의 아픔을 겪어내는 시간동안 더 깊이 생각하고 각성했다. 그로 인해 더 성장했고 나은 사람이 되었다.
4. 이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연인에게 인정받고 관심받고 사랑받던 삶은 꿈같이 행복했던 시절이다. 그러나 그때는 스스로 행동하는 힘이 약했을 수 있다. 그가 주는 도움으로 나의 삶에 동력을 얻었다면, 이제는 당신 스스로가 동력을 내는 사람이 되어보자. 이별과 동시에 당신은 스스로를 바쁘게 할 것이다. 책도 쓰고,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천상 하지도 않던 취미가 열개는 생길지도 모른다. 덕분에 당신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이전에는 연인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자기계발에 시간을 내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해보자. 본인이 하던 회사 일도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 동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연락하지 않던 친구들에게도 연락해 보자. 무엇보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보자. 또 연애시절의 당신은 사랑을 받는 게 습관이었다면 주는 사람이 되보자. 이별을 통해 뉘우치고 배운 것이 있으니 다음번 사람에게는 더 성숙된 모습으로 사랑을 하자. 이별을 해본 사람은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깨닫는다. 새로운 연인에게는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한다고 표현하자.
오늘은 이별을 극복하는 당신을 위해 글을 썼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행복도 그렇지만 슬픔, 미련, 공허감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이별을 떠올리면 피식 웃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당신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다음부터는 잘못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당신도 최선을 다했음을 잊지 말자. 당신도 그에게 일부러 상처를 준 게 아니었음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음을 잊지 말자. 지난 연인은 당신에게 충분히 추억과 사랑을 주었고, 그 덕분에 당신은 인격적으로 더 성장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원망하지 말고 '고맙다, 참 고마웠다.'고 남겨두자. 나는 당신이 한동안은 사람과 관계 자체를 멀리 하더라도 영영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은 길고 세상에는 사람이 많으며 당신은 관계 속에서만 행복할 수 있다. 당신과 잘 맞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당신에게 다가오는 인연들을 거부하지 말고 오면 오는대로 맞이하고 가면 가는대로 보내자. 내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자. 당신 곁에 남을 사람은 당신이 뭘 해도 남을 것이다. 당신 성격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도 당신을 떠나지 않을 한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 누구에게라도 아끼지 말자. 사는 동안 실컷 하자.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