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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서울 May 03. 2024

첫 만남

방구석 연애편지#3

나를 마주친 그 순간

달라진 안광이 눈에 띄어서

괜히 내가 멋진 사람인가 하고

착각해 버렸어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이

언젠가 내가 말했던 것이 떠올라서

편안해졌어


그런 기분이 오랜만이라

들떠버리는 바람에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되었어


시선을 돌린 탓에 가까워진 귀에

달콤한 것들이 잔뜩 들어와서

살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추운 바람과 맞서는 내 걱정이 아니라

다른 걱정을 하게 되다니


시작이 시작될지도 모르는 만남에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은

어쩌면 애정이 아니라

아쉬움일지도 모르겠어


이래서 골든 리트리버를 닮은 네가

사랑을 받는 건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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