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usement 또는 Them Park라고 하는 놀이공원을 가면 의례 Attraction이라고 하는 놀이기구가 많아, 원체 조금만 빙글빙글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내 입장에서는 딱히 가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쩌겠는가? 아이들은 유니버셜을 비롯한 디즈니같은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것을. 사실, 아이들한테 미안했지만, 나의 이 울렁증으로 인하여 한국에서도 롯데월드는 딱 한번, 애버랜드는 회사에 끌려갔던 것 빼고는, 우리 집에서 멀어서도 아이들하고 간 적은 없고, 서울랜드를 두번 정도 간게 전부였고 이때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뭐, 안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젠 머리가 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작년 11월 미국 Thanksgiving Holiday (추수감사절)를 맞이하며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갔었을 때도, 좀 무리를 해서 올랜도까지 3시간 가량 운전하여 올라가서 디즈니월드를 갔었다. 4개 월드를 모두 도는 것으로 한달치 월세를 다 날리는 것은 기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안의 매직킹덤과 앱콧, 디즈니할리우드 스튜티오 그리고 애니멀킹덤을 합친 4개의 하위 테마파크로 구성이 된, 한 도시가 모두 테마파크같은 곳이다. 이곳은 1971년에 개장을 했다고 한다. 최초의 디즈니랜드가 성공을 거둔이후 생겨진 곳인데, 실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조 디즈니랜드는 LA 애너하임에, 1955년 7월 17일,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흔으로 힘들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을 그 시기에...거참.., 세계 최초로 오픈한 테마파크이며, 디즈니 중에도 전세계 최초의 디즈니랜드이다. 디즈니랜드의 성공으로 올랜도에 월드를 만들었고, 이후 한국과 가까운 도쿄, 홍콩, 그리고 상하이에도 디즈니랜드 리조트가 있다. 유니버셜을 비롯한 해외 유명한 테마파크가 한국에 왜 없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치/경제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딱 하나 재밌는 포인트는, 1955년 7월 17일 공식 개장한 날 행사의 여러 사회자 중,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도 있었다는 사실은 꽤 알려진 사실이며. 이후 대통령에서 퇴임한 다음, 1990에 있었던 디즈니랜드 개장 35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도 했다고 한다. 디즈니랜드는 '월트디즈니컴퍼니'라는 회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디즈니 단일 사업중에서 압도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고, 많은 테마파크 팬들의 성지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단순히 놀이기구들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영화나 애니에서 보았던 이야기의 기본 Theme을 가지고, 놀이기구와 함께 해당 Theme의 연장판 또는 특별판 같은 형태의 스토리 입혀 새로운 놀이기구의 세계를 만들어 내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스토리도 없이 그냥 여러 놀이기구들이 나열이 되어 있는 국내 테마파크들하고는 수준이 다르다. 한 15년 전인가, 출장차 미국에 왔다가 들렀던 디즈니랜드에서 테마파크라는 곳이 이런 새로운 세상으로 탄생할 수 있구나를 깨달은 이후,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도 곧, 우리나라만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테마파크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겠구나라고 해서 아주 들떴던 적이 있었다. (CJ 라이브시티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컸으나......)
디즈니랜드나 월드를 가면, 우리가 다 아는 터줏대감같은 미키, 미니, 도날드 덕 등의 오래된 친구들도 보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디즈니애니에서 본 캐릭터들인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테마도 보이고, 결정적으로 너무 인수를 잘 했다고 믿는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관련 관들은 압도적이다. 유니버셜에서 해리포터 테마의 성이 가장 인기가 있듯이 여기서는 스타워즈 테마 기구(Starwars : Galaxy's Edge)가 가장 인기가 많아 보였다. 우리 아이들은 스타워즈를 본 적이 없음에도 이를 경험하고선 집에 와서 바로, 나처럼 4편부터 보라 했으나, 스타워즈 1탄을 보기 시작한다. 도대체 "I'm your father"는 어느 편에서 나오는 것이며 다스베이더는 어찌 저리 나쁜 사람이 되었냐고! 그리고 정말 초대박 인수라고 알려진 마블코믹스관련 캐릭터나 세계관 베이스의 어트랙션들은 월드에 있는 앱콧이나 LA의 경우 어벤저스캠퍼스로 가면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전세계 어느 디즈니랜드를 가던 또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톰소여이다. 디즈니 애니와 영화가 아닌 문학 작품의 배경이 왜 디즈니랜드에 나오는 건가 싶어 확인해 보았더니, 살아 생전 월트디즈니는 마크트웨인의 문학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후 후속작이였던 '톰소여의 모험'은 우리가 아는 미국 작가 '마크트웨인'의 소설로,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만들 때에도 이 소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미시시피강(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거대한 강으로,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알려져 있다)의 증기선을 어트랙션으로 들여왔고 증기선의 이름을 '마크트웨인호'라고 지었다고 한다. 실제, 랜드 내에서 이 증기선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방기하다. 디즈니랜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스토리를 풀어 놓은 테마파크이지만, 이렇듯 마크트웨인의 문학 세계를 풀어 놓은 곳이기도 하기에, 톰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이 핀의 모험을 즐겨 읽었던 어린이라면, 나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디즈니랜드에서 미시시피강 증기선은 반가울 수 밖에. 아직도 기억이 난다. 유유히 흐르는 미시시피 강.절 멀리 증기선이 붕붕, 아름답고 평화로운 우리의 고장. 허클베리 핀 우리의 친구~
정말 디즈니는 탁월한 스토리텔러로써, 그 이야기안에 흠뻑 빠져 버려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굳이 벗어 나고 싶지도 않다. 그러니,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고 비판에 비판을 하면서도 또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