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초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분당 중앙 공원에서도, 성남 아트센터에서도, 음악 콘서트 열풍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종교합창단을, 오래 해왔던 우리도, 코로나의 무거운 짐들을, 이젠 좀 훌훌 털어 버리고, 그토록 갈망해 왔던, 공연연습에 매진해 왔다.
성남 시 후원으로, 원음방송 원음 음악회,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주제로, 주최 측이 되어서, 경인교구소속, 남 여 60여 명의, 합창 단원들이, 분당 율동공원에서, 펼쳐지는 메아리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나라! 두곡의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
유명 초대가수들과, 아이 돌 그룹의 팬클럽들이, 어디서 들 그렇게, 구름 때처럼 몰려왔는지, 앞자리의 관중석을, 꽉 채우고, 엄청난 환호 소리와, 응원하는 모습들이, 진풍경이었다.
풋풋한 신세대들의,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자리가,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꽃자리이다. 우리 합창 단원들도, 나이를 잊은 채, 덩달아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기세로, 신이 나서 관중들과, 하나가 되어 목이 터져라고, 큰 소리로 응원하였다.
오랜만에, 신바람이 나는 가을 축제 속에서, 무르익어가는 문화의 밤을 보내며,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젊음은 참 좋다. 그러나 젊음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흘러가는 것이다. 지금 내 나이도 흘러간다. 추억 속의 문화의 밤이 흘러가듯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 이 순간. 모두를 사랑하자.
이렇게 좋은 날들을!
올해 마지막으로, 나는, 합창을 졸업하기로, 단단히 결심하였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놓을 자리에 미련 없이 놓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며, 배려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그리움으로 남을, 아름답고 화려했던, 수많았던 이야기가, 악보 속의 담겨져 있는, 멜로디처럼, 곱게 접어놓은, 합창단 드레스 숫자만큼이나, 추억의 보따리가 되겠지!
내 인생의 보따리, 마음의 보따리도, 차곡차곡 준비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