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차가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혹여 운전 중에 지루하지는 않을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그러다 내가 지쳐 입을 다물 때쯤 남편이 입을 뗀다.
"나 예전에는 스포츠를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았거든?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 자전거나 스쿠버 다이빙 같은 거 말이야."
"응, 그런데..?"
"근데 결혼하고 나니까 왜인지 좀 무섭다. 그걸 하는 게."
"왜 그럴까?"
"그냥.. 잘 모르겠어. 근데 같이 하는 것도 두려워. 윤영이가 다칠까 봐."
(심장아 나대지 마)
"나는 같이 하면 오히려 더 용기가 생기는데..! 예전엔 무섭지 않던 것들이 결혼 후에 무서워진 거야?"
"응, 몸을 좀 사리게 된 것 같아."
잠시 정적...
"듣던 중 고마운 소리네 :)"
실제로 그 말은 최근에 들은 어떤 말보다도 값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