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높이 치솟은 빌딩과 사각형 도로가 어우러진 공학의 공간입니다. 원형의 어우러짐보다는 사각의 편재로 구성되지요. 그래서 시선이 항상 차단됩니다. 곡선의 길은 걸어가면서 시야가 넓어집니다. 사각의 도시는 끝이 나오는 지점에서야 새로운 공간이 시야에 들어오지요. 그리고 쉴 공간도 적습니다. 공원이나 놀이터가 아니면 주머니의 돈을 털어서 쉴 곳과 마실 것을 구해야 하지요. 그런 만큼 도시공간의 벤치는 우리에게 작은 휴식을 제공합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투리 시간 동안 벤치에 앉아 여유를 가져보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쉼터는 사라져가고, 자본이 모든 것을 잠식해갑니다. 삶에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고, 생명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우리네 삶의 방식을 전환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던질 중대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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