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 번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마곡나루역을 오갑니다. 지상을 달리는 이 철도는 서울에서 건물과 집을 보기 어려운 곳이지요. 땅과 낮은 산이 보이고, 철교를 건너가는 곳에는 여의도를 거슬러 강변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의 부촌을 잇는 동쪽의 시선과 김포를 이어 북한과 접경으로 통하고 서해로 흘러나가는 서쪽의 시선이 동시에 보이지요. 물은 하늘에서 쏟아져 높은 골짜기의 틈을 타고 내려와 서로 만나고 뭉쳐 강을 이루고, 더 큰 힘으로 바다를 만듭니다. 그 바다는 생명을 만들었고, 그 생명은 지금의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그 문명의 다리 위에서 저는 그 풍광을 바라보고 있고요. 유구한 시간 앞에 겸손해질 뿐입니다. 왜 그리 자연은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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