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방문입니다. 방문이라기보다는 걸어가는 길목에 있는 좋은 쉼터이지요. 봄과 가을이 훨씬 어울릴 것 같은 곳이면서 사람의 때가 많이 묻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정 브랜드 프랜차이즈 의자에 앉아 주문표에 따라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먹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광입니다. 쉬는 것마저 돈이 없으면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작지만,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커먼즈(commons)로 불리는 공유지, 공유재, 공유물 등 모두가 누리는 것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고대해 봅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리는 다시 땅에 붙박인 인간으로 돌아갈 테니까요. 그 중세에는 도망갈 땅이라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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