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원하는 모든 걸 줄 수는 없다
한창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7세 아들이 있다.
하루는 사촌형 집에 놀러 갔다가 작은 변신 로봇을 보고 한눈에 반해 기어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어른 주먹만 한 자동차인데, 손으로 쓱 밀어서 자석 칩이 박힌 카드와 만나게 하면 로봇으로 변신하는 기능을 가졌다. 그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한 두 개를 더 사주었더니 금세 최애 장난감으로 등극했다. 하루는 교회에도 꼭 가지고 가겠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더니, 이 동생 저 동생 전부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동생들의 눈은 반짝였고 아들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
유치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긴긴 열흘을 아들과 24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부모의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진다. 평소보다 많은 걸 허용해 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진짜다.
그날도 아침부터 변신 놀이를 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더 신나게 해주고 싶어서 관련 로봇 - 알고 보니 '터닝메카드'라는 이름이었다 - 유튜브 영상을 찾아 보여주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한 번 영상에 빠진 이후로 매일 그 영상을 보여달라고 조르고, 시도 때도 없이 영상 속 주인공을 따라 "엄마 아빠 배틀하자!"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점점 더 터닝메카드 영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아내와 나는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일이 다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느끼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아들이 잠든 밤, 현재 상황을 두고 상의했고 내일부터는 과감히 멈춰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침부터 눈물바다가 되는 건 당연했다. 부모로서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했음에도 아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안 된다고 꼭 보고 싶다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이미 마음을 단단히 먹은 우리는 단호했다. 아들은 방 문을 닫고 들어가서 자기 분신과도 같은 인형을 끌어안고 또 울었다. 자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빼앗은 인정 없고 야속한 부모가 되었다. 서러워 코를 훌쩍이며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아들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모든 걸 줄 수는 없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허락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계획에 맞지 않으면 "NO" 하시거나 "기다려, 아직은 아니야."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그 기도는 헛된 짓이었을까?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시편 145편 18절 말씀
그렇지 않다.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신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응답받지 못하더라도,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 하시고 나의 길을 이끌어 주고 계신다. 내 아버지께서는 내게 가장 좋은 것을, 가장 필요한 것을, 가장 완벽한 때에, 그분의 계획대로 행하신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주시지는 않는다.
나를 멈추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나를 멈추면 주가 시작하시니
완전한 주의 뜻 이루어지도록
주 앞에 나를 드립니다
[기도를 시작합니다] - 찬미워십(클릭=유튜브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