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받을게
퇴근 후 빨래방에서 옷가지들을 세탁하고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아내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화면 넘어에는 앉아서 야무지게 과자를 먹는 아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심각한 얼굴로 먹는 모습이 저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감탄할 때 약간 심각한(?) 표정을 하곤 합니다.
화면 넘어에 있는 아이한테 입을 벌려봤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과자를 화면 밖에서 건내줬습니다. 실제로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기분이 좋더군요. 아빠에게 건내주는 마음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와 떨어져있다는 것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있을 때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하는 작지만 소소한 일들이 감사한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이번 주말엔 아내와 아이가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제가 갈 수도 있지만 이곳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고 아이에겐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주말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만, 그 며칠이 몇 주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